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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뚫린 미세먼지 국가측정망 … 교육청이 학생보호 나섰다

19일 오전 경남 고성군 하이초등학교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운동장에서 공놀이를 하고 있다. 뒤로 보이는 것이 삼천포화력발전소다. [송봉근 기자]

19일 오전 경남 고성군 하이초등학교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운동장에서 공놀이를 하고 있다. 뒤로 보이는 것이 삼천포화력발전소다. [송봉근 기자]

지난 19일 경남 고성군 하이초등학교 운동장. 정문 오른쪽을 바라보니 굴뚝 같은 탑 3개가 세워진 삼천포 화력 발전소가 있다. 발전소에서 학교까지는 2.2㎞. 석탄을 사용하는 발전소에서 부유·미세 먼지가 발생하면 바람을 타고 학교까지 날아온다. 먼지는 기상여건에 따라 최대 7.8㎞ 날아갈 수 있다. 하지만 고성에는 환경부의 ‘미세먼지 측정망’이 없다. 고성에서 17.2㎞ 떨어진 사천시 사천읍사무소 측정망이 가장 가깝다. 이성우(61) 하이초 교장은 “아침에 ‘에어 코리아 앱’(Air Korea·환경부 측정망을 볼 수 있는 앱)을 열어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지만 사천읍사무소 결과여서 학교 오염 정도는 확인할 수 없다”고 답답해했다.
 
환경부가 전국 265곳(PM 2.5㎛ 이하 측정망은 207곳)에 측정망(도시대기측정망)을 운영하지만 미세먼지 측정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박종훈 경남도 교육감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측정망에 대한 정부 대책을 요구했다. 경남의 경우 창원 9곳, 진주·김해 각 3곳, 양산 2곳, 사천·거제·하동 각 1곳 등 7개 시·군 20곳에 환경부 측정망이 있지만 12곳만 미세먼지(PM 2.5㎛ 이하·기존 초미세먼지에서 용어 바뀜)를 측정할 수 있다. 도내 18개 시·군 중 나머지 11개 시·군엔 미세먼지는 물론 부유 먼지(PM 10㎛ 이하·기존 미세먼지에서 용어 바뀜)조차 측정할 수 없다.
 
하지만 미세먼지 오염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2월 환경부 측정망 20곳에서 1년 평균 기준치인 25㎍/㎥를 초과한 곳은 7곳(경남 양산시 북부동, 진주시 상대·상봉동, 창원시 경화·명서·용지·회원동)이나 됐다. 전체 20곳의 평균값도 24.7㎍/㎥로 기준치에 육박한다. 경남이 미세먼지에 상시 노출된 것이다.
 
경남교육청이 지난해 11월 9일부터 지난 3월 20일까지 도내 18개 시·군의 초·중·고 56곳에서 ‘교육청 측정망’을 가동한 결과도 마찬가지다. 56개 학교 모두 미세먼지가 하루 평균 기준치인 50㎍/㎥를 하루 이상 초과한 것이다. 적게는 2일에서 많게는 62일간 초과했다. 국내 하루평균 기준은 세계보건기구(WTO) 기준(25㎍/㎥)의 절반 수준인데도 그렇다. 학생 건강이 위협받는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화력발전소·공단·고속도로와 인접한 학교는 하루 평균 기준치를 20일 이상 초과했다. 기준치 초과일수를 보면 함안 A초는 62일로 조사 학교 가운데 가장 많았다. 시골이지만 학교와 100m 거리에 남해고속도로가 있어서다. 공단인 마산수출자유지역공단과 가까운 창원 B초는 37일, 양산 C초는 32일, 대전·통영고속도로와 가까운 진주 D초는 22일간 기준치를 각각 초과했다. 하동 화력발전소에서 4㎞정도 떨어진 하동 E초는 43일을 초과하기도 했다.
 
조사를 담당한 전홍표(40·환경공학박사) 경남교육연구정보원 연구위원은 “환경부 측정망과 인근 학교를 1대 1로 매칭해 선행 조사를 하고 양측의 결과가 거의 오차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56개 학교에서 조사한 것이었어 신뢰할 수 있는 결과”고 말했다.
 
경남교육청은 오는 7월까지 유치원과 특수학교, 전 초등학교 등 950여 학교(재학생 45만명)에 2억7000여만원을 들여 자체 측정망을 설치·가동한다. 측정결과는 앱에서 공개한다. 또 자체 측정결과 미세먼지가 WHO 기준(25㎍/㎥)을 넘으면 마스크를 쓰고 등·하교하거나 야외수업을 금지하는 등 행동요령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대수 경남교육청 생태교육 담당 장학사는 “전 학교의 측정데이터를 기초로 미세먼지 저감대책 등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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