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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허상담부터 무료강습까지 … “이제 운전시험 안 무서워요”

19일 대구장애인운전지원센터에서 휠체어 장애인 김미애씨가 기기를 조작하고 있다. [김정석 기자]

19일 대구장애인운전지원센터에서 휠체어 장애인김미애씨가 기기를 조작하고 있다. [김정석 기자]

대구 북구 사수동에 살고 있는 지체장애 2급 휠체어 장애인 김미애(38·여)씨는 19일 대구운전면허시험장을 찾았다. 장애인의 몸으로 그동안 운전면허 취득을 꺼리고 있었지만, 이날 이곳에 ‘장애인운전지원센터’가 문을 열면서 용기를 냈다.
 
김씨는 가장 먼저 자신에게 어떤 차량이 적합한지 상담을 받고 시력·청력 검사를 했다. 다음으로 장애인운동능력평가기 앞에 앉았다. 장애인운동능력평가기는 장애인이 핸들과 기어 등을 움직이기에 충분한 신체 능력이 있는지 평가하는 장비다. 김씨는 540도 핸들 돌리기, 핸들 왼쪽에 달린 브레이크·가속 컨트롤러 밀고 당기기 등 평가에서 무리 없이 통과했다. 앞으로 그는 필기·기능·도로주행 시험을 거쳐 면허를 따게 된다. 운전할 차량만 장애인용일 뿐 모든 시험 과정은 비장애인과 같다. 김씨는 “이전까지는 무서워서 운전면허 시험 응시 자체를 엄두도 내지 못했다”면서 “요즘은 몸이 불편한 사람도 운전을 많이 하는 분위기인 데다 대구운전면허시험장에 장애인운전지원센터도 생겼다고 해서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개소한 장애인운전지원센터는 대구·경북에 사는 장애인들이 보다 쉽게 운전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문을 열었다. 전국에서 6번째 개소다. 그동안 대구·경북 장애인들은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민간 학원에서 상당한 비용을 내고 교육을 받거나, 국립재활원에 장애인운전 교육을 신청해 평균 두 달을 기다려야 했다. 이 때문에 아예 운전면허시험 응시를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2015년 기준 대구·경북 운전면허 소지자 309만3771명 중 장애인은 1만4650명으로 0.47%에 불과하다.
 
앞으로 대구장애인운전지원센터는 운전면허 상담, 장애유형에 알맞은 차량개조 상담, 장애인 전문 운전교육 강사 지원 등을 지원한다. 특히 학과·기능·도로주행 교육 16시간을 무료로 실시해 장애인들의 경제적 부담을 낮췄다. 지원 대상은 1~3급 등록장애인과 국가유공 상이자다. 신청 방법은 장애인등록증(복지카드) 또는 장애인증명서를 지참해 접수하면 된다. 이와 함께 (사)포에버융합교류회의 후원을 받아 기초생활수급권자, 한부모가정에 해당하는 장애인의 응시 수수료도 지원할 방침이다.
 
대구장애인운전지원센터는 장애인용 화물차와 승용차 1대씩을 갖춰 1종 보통, 2종 보통 차량 운전 교육이 모두 가능하다. 필요할 경우 다른 시험장이나 국립재활원에서 차량을 임시로 빌려 활용할 계획이다.
 
왜소증을 갖고 있어 일반 차량 운전이 불가능한 강현복(67)씨는 대구장애인운전지원센터가 실제 운영을 시작한 이달 초부터 교육을 받아 지난 13일 운전면허를 재취득했다. 강씨는 “과거 학원에 가서 어렵게 운전면허를 따긴 했는데 오랜 기간 운전을 하지 않아 운전면허가 취소된 뒤 운전을 포기하고 있었다”면서 “이번에 장애인운전지원센터에서 학원도 가지 않고 저렴한 비용으로 운전면허를 다시 따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종호 대구운전면허시험장장은 “장애인의 이동 편의를 높임으로써 그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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