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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코리아] 후보들 국정 비전 제시엔 실패 … 심상정·유승민 가장 선전

지난 19일 열렸던 두 번째 대선후보 TV토론을 지켜본 중앙일보·JTBC 국가 개혁 프로젝트 ‘리셋 코리아’ 위원 20명은 대체로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선전했다는 분석을 20일 내놨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북한 주적 논란’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대북정책 등에서 명쾌한 설명을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처음 도입된 스탠딩 토론방식에 대해선 “과거 틀에 얽매인 방식보다 진일보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5명이나 되는 후보가 토론회에 참여하다 보니 깊이 있는 검증보다는 입장 확인에 그쳐 아쉬움이 남는다”(임성학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지적도 있었다. 백충현 태양철관 회장은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큰 문재인·안철수 후보 간의 끝장토론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리셋 코리아 교육분과 위원인 김경근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특별히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거나 새롭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후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심상정 후보가 소신과 철학을 비교적 잘 드러냈고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한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방분과 위원인 김병기 전 청와대 국방비서관은 “유승민 후보가 안보 관련 핵심을 잘 파고들었다”고 말했다. 평가에 참여한 위원 20명 중 14명이 심 후보를, 10명은 유 후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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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4대 1 구조서 선방, 안도 경직 벗어”
 
후보들이 국정 철학의 비전을 제시하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외교안보분과 위원인 이희옥 성균중국연구소장은 “이번 토론은 형식과 내용 면에서 후보자의 자질과 준비를 잘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선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국정 비전에 대한 철학을 확인하는 데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통일분과 위원인 이종석 한국건설관리학회 한반도통일건설산업위원장은 “(토론) 전반의 정치·외교·안보 분야에서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흘러간 사건에 대한 진실 공방으로 정책 설명 기회를 빼앗겼다”고 지적했다.
 
통일분과 위원인 전성 변호사는 “문 후보는 자신의 견해를 체계적으로 얘기하기 어려운 4대 1의 토론 구조 속에서 차분함을 유지하며 대체로 선방했다”며 “한반도 전쟁 위기 대처방안과 관련해 막연한 일반론을 개진한 다른 후보들과는 달리 지금 당장 대선후보들이 공동으로 입장을 표명하자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안한 점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는 지난번 토론 때의 경직된 모습에서 벗어나 나름의 안정감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박영호 강원대 정치외교학부 초빙교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좌우파 프레임 논쟁을 전개했고, 유승민 후보를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통령 후보에 빗대는 등 다소 대통령 후보답지 않은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유 후보에 대해서는 “대북 선제타격에 확실한 개념을 견지했다”고 했고, 심상정 후보에 대해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 문제가 미·중 간 협상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과정에서 흥정의 대상이 될 가능성에 주목한 유일한 후보였다”고 밝혔다.
 
“청년실업 등 일자리 문제 절박성 안 보여”
 
고용노동분과의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모든 후보가 일자리·격차 문제를 언급하면서도 원론적인 말로 넘어가는 등 청년실업과 같은 일자리 문제가 국민과 청년들에게 얼마나 시급하고 절박한 것인지에 대한 공감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보였다”고 지적했다.
 
같은 고용노동분과의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도 “과연 우리 노동시장에 대한 이해와 문제 진단의 수준 등에서 후보들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지 회의가 드는 답답한 토론이었다”고 토로했다. 경제분과장인 이종화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시간 관계상 일자리 문제와 재벌 개혁에 관한 토론이 없었던 것은 아쉬웠다”고 말했다.
평가에 참여한 리셋 코리아 위원
●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김경근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 김병기 전 청와대 국방비서관
● 김형철 공군 예비역 중장
● 마용철 공공제안연구소장
● 박영호 강원대 정치외교학부 초빙교수
● 백충현 태양철관 회장
● 손영동 한양대 초빙교수
●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심상민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 윤석만 법무법인 여명 변호사
● 이광형 KAIST 문술미래대학원장
●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 이희옥 성균중국연구소장
● 이종석 한국건설관리학회 한반도통일건설산업위원장
● 이종화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 이상학 전 민주노총 정책실장
● 임성학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 전성 변호사
평가에 참여한 스피치 전문가
● 강진주 퍼스널이미지연구소 소장
● 김미경 아트스피치 원장
● 조에스더 엘컴퍼니 대표
● 최영미 나비스피치 원장 ※가나다순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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