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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스캔들에 ‘포스트 아베’ 거론 … 아소·기시다, 파벌 세 불리기 경쟁

일본 정치권에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만 보인다는 말이 있다. 이른바 ‘아베 1강’론이다. 이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포스트 아베’를 겨냥, 자민당 내 주요 파벌 간 연대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다. 아베와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연루된 모리토모학원 스캔들이 지속되고 있고, 오는 7월의 도쿄도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패배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아베 체제의 균열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당장 도쿄도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패하면 아베 조기 실각 등 당내 정계 개편 논의가 강하게 일 전망이다. 일본 언론은 도쿄 도민의 지지율이 70%가 넘는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지사가 주도하는 지역신당 ‘도민우선모임’이 이번 선거에서 선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베 총리는 지난 11일 도쿄도당 결의대회에서 “급조 정당이 도정을 이끌 힘은 없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아베 지지율이 50~60%로 여전히 높지만 상황은 유동적이다.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 1이 ‘지지할 사람이 없어 아베를 지지한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아소

아소

기시다

기시다

이런 기류 속에 자민당 내 아소 다로(麻生太郎·77) 부총리 겸 재무상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0) 외상 측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아소 부총리는 2008년 9월부터 1년간 총리를 지냈고, 기시다 외상은 총리 4명을 배출한 명문 파벌 고치카이(宏池會·일명 기시다파)를 이끌고 있다. 기시다파는 46석(당내 3위), 아소파는 44석(4위)으로 의석 규모가 비슷한 두 파벌 내에서 차기 총재 선거를 위해 제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NHK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는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전 간사장 그룹의 일부 의원들과 18일 밤 회합했다. 아소는 이날 “정치 안정을 위해 당내 큰 정책집단 간 절차탁마(切磋琢磨)를 해야 한다”며 연대 필요성을 제기했다. NHK는 “아소파와 다니가키그룹의 일부 의원, 무파벌 의원 등이 세부 조율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와 별도로 아소파는 산토 아키코(山東昭子) 전 참의원 부의장이 이끄는 산토파(12석)와의 연대도 모색 중인데 당내 최대 세력인 호소다파(99석)에 필적하는 세력으로 키우는게 목표다. 아소는 그간 자신이 총리를 지낸 직후 야당 민주당에 정권을 넘겨 준 ‘원죄’를 의식, 전면에는 나서진 않았다. 하지만 아베의 부인 아키에가 모리토모학원의 국유지 헐값 불하 사건에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후 행보가 달라졌다. 지난달 1일 “모리토모학원의 가고이케 야스노리(籠池泰典) 이사장이 찾아와 민원을 하며 현금을 건네려고 했다”고 폭로한 이가 아소파 중진 고노이케 요시타다(鴻池祥肇) 전 방재담당상이다. 아소 본인도 아베 총리가 추진한 ‘교육국채’(무상교육 확대를 위한 재원)를 대놓고 반대했다.
 
기시다 외상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기시다는 19일 고치카이 결성 60주년 파티에서 “아베 총리의 시대도 언젠가 끝난다. 이후에 무엇을 할 것인지 지금부터 생각해두지 않으면 안 된다”고 포부를 밝혔다. 함께 있던 아베 총리는 “(포스트 아베 얘기는) 당분간 참아줬으면 좋겠다”고 뼈 있는 농을 던졌다고 요미우리 신문은 전했다.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총리 이후 24년 간 총리를 배출하지 못한 고치카이 파벌이 ‘기시다 총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파벌과의 연대를 추진 중이란 얘기도 나온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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