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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마침내 10㎞ 골인, 괌의 쪽빛 바다가 날 반기네

4월 9일 열린 유나이티드 괌 마라톤 2017 풍경. 10㎞ 마라톤에 도전한 참가자들이 출발 경적에 맞춰 일제히 달려 나가고 있다. [사진 괌 관광청]

4월 9일 열린 유나이티드 괌 마라톤 2017 풍경. 10㎞ 마라톤에 도전한 참가자들이 출발 경적에 맞춰 일제히 달려 나가고 있다. [사진 괌 관광청]

괌 마라톤, 공식 명칭으론 유나이티드 괌 마라톤 2017(United Airlines Guam Marathon 2017·이하 괌 마라톤)이 지난 9일 괌에서 열렸다. 2013년 시작해 올해 5회째를 맞는 괌 마라톤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은 국제대회로, 우리나라 아마추어 마라토너나 동호인에게도 꽤 인기 있는 행사다. 매년 300~400명이 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괌을 찾는다.
 
괌의 태양 아래서 수영을 하는 게 아니라 마라톤을 뛴다니. 무슨 기분일지 궁금해 직접 괌 마라톤에 도전해 봤다. 특히 올해는 참가하고 싶은 계기도 있었다. 바로 한국의 마라톤 영웅 이봉주 선수와 함께 뛸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투어가 ‘이봉주 선수와 함께하는 괌 마라톤’을 기획하면서 기회가 생겼다. 7일부터 11일까지 3박5일 일정의 괌 마라톤 여행상품엔 이 선수가 동행하는 반나절 괌 관광과 마라톤 수료증 전달식 겸 저녁 만찬 등이 있었다.
 
대회가 열리기 하루 전인 8일 오후 2시 이 선수는 일반인 마라톤 참가자들과 함께 이파오 해변공원으로 가서 스트레칭을 하고 공원 주변을 천천히 달렸다. 이 기획에 참가한 사람은 모두 32명으로, 그중 이 선수와 마찬가지로 10㎞에 도전장을 내민 참가자가 나를 포함해 25명이었다.
한국의 마라톤 영웅 이봉주 선수도 괌 마라톤에 출전했다. [사진 괌 마라톤]

한국의 마라톤 영웅이봉주 선수도괌 마라톤에 출전했다.[사진 괌 마라톤]

 
“자기 페이스를 지키는 것이 중요해요. 마라톤 시작 전 20분은 조깅을 하면서 몸을 풀어 주는 게 좋아요. 초반엔 본래 자기 페이스보다 천천히 달리다가 몸이 어느 정도 풀리면 그때 점차적으로 속도를 높여 가야 합니다. 마라톤이 처음이면 완주를 목표로 즐겁게 뛰세요.”
 
유모차에 어린아이를 태우고 마라톤을 하는 참가자. [사진 괌 관광청]

유모차에 어린아이를 태우고 마라톤을 하는 참가자. [사진 괌 관광청]

이 선수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 시간 정도 몸을 푼 사람들은 각자 숙소로 돌아가 오후 시간을 보낸 다음 일찍 잠을 청했다. 매년 4월에 열리는 괌 마라톤은 한날에 풀코스, 하프마라톤, 10㎞, 5㎞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열린다. 출발 시간은 각각 오전 3시부터 6시까지 한 시간 간격이다. 10㎞ 코스 출발 시간은 오전 5시. 괌은 4월에도 한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치솟기 때문에 해 뜨기 전 새벽에 마라톤을 진행한다.
 
9일 오전 4시30분 이파오 해변공원으로 이동했다. 출발 지점엔 인파가 가득했다. 참가자들은 무대 위 DJ가 틀어 주는 흥겨운 노래를 들으며 저마다 몸을 풀고 있었다. 짐을 맡기고 출발선에 섰다. 양팔을 하늘 위로 쭉 뻗고 목을 뒤로 젖혔다. 하늘엔 쏟아질 듯 별이 가득했다. ‘그래, 즐기는 거지. 무사히 완주만 하자’는 생각을 하던 찰나 시작을 알리는 경적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파오 해변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마라톤 완주자. [사진 괌 마라톤]

이파오 해변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마라톤 완주자.[사진 괌 마라톤]

이 선수가 알려 준 대로 초반엔 천천히 조깅하듯 달렸다. 1㎞ 구간을 지나자 곧장 오르막이 나왔다. 첫 고비였다. 무리하지 않고 적정 속도를 유지하며 오르막을 넘었다. 이후부터 5㎞ 반환점까지는 거의 평지를 달렸다. 반환점을 지나자 힘이 빠졌는지 속도가 떨어졌다. 게다가 소나기까지 내려 시야가 좋지 않았다. 6㎞ 부근부터는 걷다 뛰다를 반복했다. 손으로 빗물을 훔치며 걷고 있던 바로 그때 휠체어 하나가 옆을 스치고 지나갔다. 외국인 모자였다. 몸이 불편한 아들이 탄 휠체어를 엄마가 밀면서 달리고 있었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아들의 미소가 눈에 선했다. 코끝이 찡해지면서 온몸에 전율이 왔다. 다리는 가벼워지고 누군가 등을 밀어주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힘이 솟았다. 이후부터 도착점까지 쉬지 않고 뛰었다. 별빛 아래 시작한 마라톤이 아침 햇살을 받으며 끝이 났다.
 
1시간19분, 부끄러운 기록이었다. 시작할 땐 완주만 하자고 했지만 막상 결과를 받아 보니 아쉬웠다. 마라톤이 끝나고는 자유 일정이었다. 시내로 나가 쇼핑도 하고 호텔 앞 해변도 거닐었다. 평소 달리지 않다가 모처럼 무리하게 쓴 탓인지 근육이 뭉쳐 여기저기 뻐근했지만 호텔방 안에만 있을 수는 없었다. 미세먼지 없는 하늘을 본 것이 얼마만인지, 눈이 시리도록 쨍한 파란 하늘과 쪽빛 바다를 실컷 눈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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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
하나투어(hanatour.com)는 유명 인사가 동행하는 테마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4월 ‘이봉주 선수와 함께하는 괌 마라톤’(64만원부터) 상품도 그중 하나였다. 5월 1일 출발하는 ‘허영호 대장과 함께하는 에베레스트 칼라파타르 & 베이스캠프 16일’ 상품은 379만4800원. 16일 일정 중 1박2일은 산악인 허영호씨와 함께 트레킹을 한다. 나무 칼럼니스트 고규홍 교수와 떠나는 일본 나고야 트레킹 상품은 5월 18일 출발. 3박4일 139만원. 1577-1233.
괌=홍지연 기자 hong.jiyeo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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