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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가드 라이벌’ 유니폼 벗고 2라운드

‘ … 청소년대표-대학대표-국가대표 등 엘리트코스를 걸어온 김(승기)과 이(상민)는 앙숙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 특히 대표선발 때마다 벌어지는 입씨름은 이들의 라이벌의식을 더욱 증폭시킨다. 유난히 국제대회에 강한 김승기, 국내코트에서 단연 돋보이는 이상민을 놓고 강화위원들은 ‘국제용’ ‘국내용’을 들먹이며 … ’ <중앙일보 1996년 2월 18일자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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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에선 한 배를 탔던 라이벌 김승기와 이상민.

상무에선 한 배를 탔던 라이벌 김승기와 이상민.

선수 때 라이벌이 지도자로 다시 마주쳤다. 김승기(45)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과 이상민(45) 서울 삼성 감독. 두 사람 중 한 사람 만이 정상에 오른다. 22일 시작하는 KGC인삼공사와 삼성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에선 선수 시절 명가드로 이름을 날린 두 지도자가 지략싸움을 펼친다.
 
두 감독은 20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부터 입씨름으로 기선 제압에 나섰다. 김 감독이 “삼성이 6강, 4강 플레이오프를 모두 5차전까지 치렀다. 4강 플레이오프를 3차전으로 끝낸 우리에겐 우승의 발판이 마련된 셈”이라고 선제 공격을 했다. 이에 이 감독은 “우승은 체력으로 하는 게 아니다. (5차전까지 해) 우리 팀워크는 더 끈끈해졌다”고 맞섰다.
 
김승기(左), 이상민(右)

김승기(左), 이상민(右)

둘은 나란히 1972년생이지만 생일이 빠른 김 감독(중앙대 90학번)이 이 감독(연세대 91학번)보다 1년 선배다. 둘은 어릴 때부터 서로 다른 플레이스타일로 경쟁 관계를 이어왔다. 김 감독이 탱크처럼 밀고 들어가는 저돌적 스타일이라면, 이 감독은 지능적이며 예리한 스타일이다. 선수 시절 별명도 김 감독이 ‘터보 가드’, 이 감독이 ‘컴퓨터 가드’다.
 
걸어온 길도 달랐다. 김 감독이 용산고-중앙대-삼성전자-TG(현 동부)를, 이 감독이 홍대부고-연세대-현대(현 KCC)-삼성을 각각 거쳤다. 한솥밥을 먹었던 건 대표팀과 상무 때 뿐이다. 이 감독이 “승기 형이 주축인 용산고는 철옹성이었다. 고등학생 땐 ‘승기 형 정도만 했으면 … ’하고 부러워했다”고 치켜세우자, 김 감독이 “상민이는 수비할 때 근성이 대단했다. 공을 따내려는 집념이 강했다. 그런 수비가 삼성선수들에게 잘 이식된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다.
 
선수 시절 더 많은 주목을 받은 건 이 감독이다. 김 감독은 2002~03시즌 원주 TG의 챔프전 우승을 이끌었지만 잦은 부상으로 좀 이른 2005년 은퇴했다. 이에 반해 이 감독은 프로에서 2010년까지 13시즌을 뛰면서 9년 연속으로 올스타 최다득표를 기록했다. 선수로서 챔프전 우승 경험은 이 감독이 세 번, 김 감독이 두 번이다.
 
2005년 동부 코치로 지도자 길에 들어선 김 감독은 동부, kt에서 9년간 전창진 감독을 보좌했다. 비교적 오래 지도자 수업을 받은 그는 꼼꼼하면서 부드러운 리더십의 소유자다. 2015년 KGC인삼공사 감독대행으로 사령탑에 올랐다. 김 감독은 “현역 시절엔 내가 이 감독보다 나은 점이 없었다. 하지만 코치를 오래해 그런 부분은 내가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삼성 코치가 된 이 감독은 세 시즌 만인 2014~15시즌에 감독으로 승격했다. 하지만 감독으로서 첫 시즌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당시 11연패와 프로농구 역대 최다점수차 패배(54점차) 등을 경험했고, 최하위(11승43패)로 시즌을 마쳤다. 심지어 “삼성 감독은 극한 직업” 소리도 들었다. 이 감독은 당시를 떠올리며 “연이은 패배 속에서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선수·코치·감독으로 우승을 노리는 김 감독은 “이 감독과 대결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프로에선 부상 때문에 서러운 일도 많았지만 감독으로선 (이 감독보다) 낫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지도자로선 첫 우승에 도전하는 이 감독은 “농구대잔치 세대가 감독이 돼 챔프전에서 대결하는 건 뜻 깊은 일이다. 후회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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