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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맥주 공세에 메뉴 늘리는 국산

오비맥주·하이트진로·롯데주류 등 3개 업체가 장악하고 국내 맥주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오비맥주가 업계 1위(점유율 65%)로 독주하는 가운데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하루 간격으로 신제품을 발표하며 견제에 나섰다. 몇 년 새 급성장한 수입 맥주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맥주 시장의 경쟁은 더 격화되는 모양새다.
 
자료: 관세청

자료: 관세청

롯데주류는 다음 달 말 신제품인 ‘피츠(Fitz) 수퍼클리어’를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2014년 클라우드를 출시하면서 맥주 시장에 진출한 후 3년만에 내놓는 신제품이다. 그간 클라우드 시리즈인 ‘클라우드 마일드’를 선보이긴 했지만 아예 다른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피츠 수퍼클리어 출시는 롯데주류가 4%에 불과한 자사의 맥주시장 점유율 끌어올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카스’와 ‘하이트’로 양분된 ‘소맥(소주+맥주를 섞은 폭탄주)’용 맥주 시장이 타깃이다. 특유의 진한 맛 때문에 소맥용으로는 인기가 덜한 클라우드만으로는 시장 파이를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롯데주류 양문영 홍보부장은 “클라우드는 프리미엄 맥주 시장을 공략하고, 피츠 수퍼클리어는 일반 시장을 공략하는 투 트랙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 관세청

자료: 관세청

 
실제로 피츠 수퍼클리어는 여러모로 카스나 하이트에 가깝다. 클라우드는 출시 당시 발효 후 물을 섞지 않는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과 100% 맥아로 만든 고급 맥주라는 점을 내세웠다. 맛과 향이 진하고 알코올 도수도 5%로 카스(4.5%)나 하이트(4.3%)에 비해 높다. 가격도 1250원(500ml 출고가 기준)으로 두 제품(1147원)보다 더 비싸다. 하지만 피츠 수퍼클리어는 알코올 도수 4.5%로 경쟁제품과 비슷하고 맥아 함량도 80%로 낮췄다. 그만큼 향과 진한 맛은 옅어졌고 신선함과 청량감이 더해졌다. 가격도 카스·하이트와 비슷하거나 더 낮게 책정될 전망이다. 피츠 수퍼클리어는 조만간 완공될 충북 제2공장(20만kL 규모)에서 생산된다. 제2공장 가동으로 롯데주류의 맥주 생산물량은 연간 10만kL(제1공장)에서 30만kL로 늘어난다. 현재 1공장이 연간 10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생산하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3000억원 정도를 생산하는 능력을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롯데주류 측은 이를 통해 점유율을 4%대에서 최대 15%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내부 목표로 정했다.
 
필라이트

필라이트

롯데주류에 하루 앞서 하이트진로는 ‘가성비’를 앞세운 국내 최초의 발포주인 ‘필라이트(Filite·사진)’를 출시했다. 주세법상 맥주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된다. 맥아의 함량이 낮고(67% 이하) 다른 부재료를 사용한다. 하지만 맛과 향이 맥주와 흡사해 기존 맥주 시장에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알코올 도수도 4.5%로 맥주와 별 차이가 없다. 무엇보다 1캔(355ml) 당 출고가가 717원으로 같은 용량의 맥주에 비해 40% 가량 저렴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일본에서는 1990년대 초 등장한 발포주가 장기 불황과 맞물려 꾸준한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해 기준 전체 맥주 시장의 13.7%를 점유하는 제품군으로 성장했다. 하이트진로 이영목 홍보 상무는 “2001년부터 일본에 발포주를 수출할 만큼 우리가 갖고 있는 노하우와 품질 경쟁력이 있다”면서 “수입 맥주가 가격 경쟁력과 다양성을 내세우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는데,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성을 확보하면서도 ‘가성비(가격대비성능)’가 좋은 제품을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맥주 시장은 수입 맥주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있다. 현재 국내에 들어오는 수입 맥주 종류는 약 600여개. 관세청에 따르면 2012년 수입맥주 물량은 7359만 달러 정도 였지만, 지난해는 1억8158만 달러로 늘어났다. 2조7000억원 정도인 국내 맥주 시장중 10% 정도를 수입맥주가 차지한다.
 
국내 맥주 3사 중에서 그나마 오비맥주는 두 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점유율이 압도적인데다 세계 1위 맥주기업 AB인베브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의 수입 맥주는 4종, 롯데주류는 1종에 그친다. 변형섭 오비맥주 이사는 “전체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크지 않은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수입맥주와 경쟁하기 위해 카스도 레몬, 라이트 등 서브 브랜드를 계속 선보였고 앞으로도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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