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여행에 대하여

기자
한익종 사진 한익종

여행.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이고, 꿈에 부풀게 하는 단어이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그리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그리는 여행과 현실의 여행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
그 차이를 인정하고 그를 받아들일때 비로서 여행의 참 의미를 찾을 수 있지않을까?
 
여행.
한자로는 旅行, 즉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지역이나 외국에 가는 일이라는 뜻이다.
단순히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Sight Seeing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의미이다.
우리가 흔히 여행이라고 사용하는 영어 Tour은 어떤 의미인가?
영어사전을 찾아보면 Tour는 음악가,정치가, 또는 극단등이 여러 다른 곳으로 가
다른 사람을 만나거나 공연을 베푸는 일이라고 해석한다.
불어로서의 Tour는 둘레, 가장자리,한바퀴 돌기,일주라는 의미이고
그러니 불어 Tour 또한 단순히 여흥으로 보기보다는 노동에 가깝다.
여행을 뜻하는 또 다른 단어인 Travel은 로마시대 노예를 때리던 세개의 막대기를 연결하는 도구를 뜻하는 Travail에서 연원했다니
이 또한 안락함과 즐거움과는 거리가 있다.
Journey는 또 어떤가?
불어에서 어원한 Journey는 journal과 diary의 합성어로
매일 쓰는 일기라는 뜻이라니 이 또한 고역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여행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살펴보니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CF가 생각난다.
그렇다면 이렇게 고생스럽고 어려움을 각오해야 할 여행에 대해
도대체  왜 그렇게 열광들 하며 이 고생스러움을 자초하는 것일까?
또 여행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
 
인류는 근본적으로 프랑스의 철학자 들뢰즈가 현대철학의 한 개념으로 정립한
노마이즘에서 밝힌 '노마드', 즉 유목민이자 방랑자이다.
끊임없이 새로움을 찾아 떠돌아 다니는 유목민이기에
인류는 여행이라는 행위를 저 버리지 못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겠다.
유목민의 생활은 어떤가?
문명의 이기와 편안함,안락함,안전-- 이런 개념과는 기본적으로 상극인 세계이다.
어떤이는 여행을 삶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어떤이는 여행을 한편의 드마라라고도 했다.
인간의 삶이나 드라마의 공통점은 수 많은 굴곡과 복선, 위기,극복---
뭐 이런 단어가 연상된다.
결론적으로 말해 여행은 예기치 못한 환경과 여건,사람들과의 조우를 뜻하겠다.
인류의 본성과 뗄래야 뗄 수 없기에 우리들은 여행을 즐긴다(?)
 
그렇다면 이러한 속성을 가진 여행을 제대로 즐기고 그를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
어떤 사람에게 뱀은 공포의 대상, 혐오의 대상이지만
땅꾼에게는 삶을 지탱시키는 원동력이자 선택의 대상이라고 한
어떤 분이 생각난다.
어느 관점에서 바라보고,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남들이 힘들다는 여행도 즐거울 수가 있다는 얘기다.
그런 의미에서 고통스럽고 불편한 환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를 즐기고(?) 이겨내는 자세가 여행에선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무리 여건이 잘 갖춰진 여행이라도
자기가 일상으로 누리는 가정이나 사회의 테두리안에서의 생활과 같을 수는 없다.
여행은 새로운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도 했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삶을 타인을 통해 경험해 가는 일이라고도 했다.
새로운 옷을 입었을 때 불편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새로운 환경에 접했을 때  고단하고 불편한 것은 당연하다.
편안함을 추구한다면, 다른 환경을 이해할 수 없다면
애시당초 여행은 꿈도 꾸지 않는 것이 맞다고 극언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이런 의미에서 여행과 편안함은 상반되는 개념이다. 
 
어떤 여행사에서는 여행을 내 집처럼 안락한 분위기로 모십니다라든지
럭셔리프로그램이라든지 해서 여행객을 유혹하고 있다.
나는 위의 이유에서, 혹은 내 취향인지는 모르지만 이러한 문구나 홍보에
동의할 수 없다.
물론 여행업을 영위하는 직업적 측면에서는
될 수 있는대로 고객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자세가 맞다.
그러나 이러한 홍보성문구나 이러한 면만 강조하는 풍조가 여행의 본래 의미를 퇴색시키고 여행객에게 혼란을 야기하지나 않을까  저으기 걱정이 된다.
 
또 한가지.
여행의 목적을 분명히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겠다.
내가 계획하고 바라는 여행이 리프레쉬용인지, 어드벤쳐형인지,아니면
교육적 목적,봉사적 목적, 비지니스---
이러한 목적을 명확히 하면 내 여행의 패턴이 결정된다.
내 여행의 패턴이 결정되면 마음의 준비가 되기 마련이다.
비빔밥처럼 섞어 놓은 짬뽕프로그램에서 안락함만 구한다든지, 모험적 요소가 적다고 불평한다든지,
숙소가 호화롭지 못 하다든지, 음식이 안 맞는다든지 불평한다면
이는 여행의 참 의미를 모름은 물론 여행의 목적을 불분명하게 하므로써 자신에게 불쾌한 추억만을 남기는 꼴이 되고 만다.
귀한 시간, 아까운 경비를 들여 불쾌한 추억을 구한다면
이처럼 어리석은 일이 어디 있겠느가?
나와는 다른 생각, 나와는 다른 여건, 나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환경을 접하므로써 내 사고의 폭을 넓히고 경험을 축적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이어 나가는 일.
이것이 진정한 여행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제 우리나라도 과거처럼 어디 다녀왔다고 자랑하는 여행의 수준은 지났다고 생각한다.
다시말하면 이제는 여행의 참 의미에 맞게 여행을 즐겨 볼 때라는 얘기다.
그에 맞는 여행의식의 전환이 필요하겠다.
 
 
 
AD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오영환 부소장 : oh.younghwan@joongang.co.kr (02-751-5515)
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