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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후퍼의 비정상의 눈] 남녀 임금격차 36% 성평등 대선공약은?

제임스 후퍼영국인·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제임스 후퍼영국인·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성 평등과 여성 권리가 여러 나라에서 퇴보 중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여성혐오와 반(반)페미니즘이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선 도널드 트럼프의 여성에 대한 그릇된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최근 트럼프는 여성에게 의료지원과 정보를 제공하는 비영리단체에 연방정부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명령에 서명했다. 이처럼 생각이 다른 단체 등에 재정지원을 중단해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를 ‘글로벌 금지 명령(Global Gag Rule)’이라고 한다. 이처럼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들이 여성에 대해 나쁜 행동을 하는 것을 방치하면 보통 사람들에게 이런 짓을 해도 된다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미디어엔 ‘억압받는 백인 남자’라는 표현이 난무한다. 여성들이 쟁취한 자유를 부인하며 과거 백인 남성이 누리던 특권을 되찾아야 한다는 말인가. 이제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남성들과 동등한 권리를 누리므로 페미니스트의 역할은 더 이상 필요 없다는 잘못된 믿음마저 생기고 있다. 전 세계 여성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불평등을 못 본 척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말과 행동이다.
 
영국에선 음식재료·교육·의약품과 같은 생활필수품에 부가세를 면제하면서도 ‘여성 필수품’인 위생제품에는 이를 과세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모든 회원국에서 성별 임금격차가 존재하며 특히 한국에선 여성 임금이 남성보다 평균 36%나 적다. 미국에선 육아와 양육비, 유연하지 못한 근무시간 등으로 43%의 여성이 직장을 영영 떠난다.
 
그렇다면 어떻게 직장이나 사회에서 성 평등을 이룰 수 있을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양하다. 첫째, 다양한 여성 롤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성의 모습은 성 역할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관점을 부여한다. 둘째, 관련 법률의 정비로 불평등 문제를 줄이고 육아 때문에 여성이 직장을 떠나는 것을 줄일 지원이 필요하다. 남성의 육아 휴직을 법적으로 의무화하면 여성에게 치우친 육아 책임을 고르게 나눌 수 있다. 셋째, ‘여자’와 ‘남자’로 구분 짓기 전에 우리 모두 ‘인간’으로서 자신의 꿈과 목표를 추구할 동등한 권리가 있음을 잊지 말자.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의 ‘내조’는 남성이 당연히 돌려줘야 할 지원임을 잊지 말자. 마지막으로, 다음달이면 한국의 다음 5년을 결정할 대통령선거가 열린다. 우리 모두 각 후보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자. “성 평등을 위해 당신은 무엇을 할 계획입니까?”
 
제임스 후퍼 [영국인·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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