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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의 어머니’ 홍은혜 여사 별세

대한민국 해군의 창설자인 고 손원일 제독(초대 해군참모총장·1980년 작고)의 부인 홍은혜(사진) 여사가 19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100세.
 
경남 마산 출신인 홍 여사는 22세 때인 1939년 3월 이화여전(이화여대) 음악과를 졸업하고 당시 30세였던 청년 손원일과 결혼했다. 이후 손 제독이 45년 한국 해군의 전신인 해방병단을 창설하고 48년 초대 해군참모총장으로 취임하면서 고인도 한평생 해군을 위해 헌신했다. ‘해군의 어머니’라 불린 홍 여사는 해군 군적(軍籍)에 이름을 올리진 않았지만 해군 역사의 산증인이다.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 세워진 ‘군가비’에는 해군 최초의 군가인 ‘바다로 가자’가 새겨져 있다. 홍 여사가 46년 작곡한 곡이다. 당시 사관생도들이 일본 군가에 가사를 붙여 부르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서다. 이후에도 홍 여사는 ‘해군사관학교 교가’ ‘해방행진곡’ ‘대한의 아들’ 등 수많은 군가를 만들었다.
 
해군 최초의 전투함인 ‘백두산함’ 구매를 위해 삯바느질로 기여한 것도 유명하다. 이성호 5대 해군참모총장은 “모금운동이 벌어졌던 1949년은 어렵고 가난했던 시기였는데 홍 여사가 해군장병 부인들과 함께 삯바느질로 모은 성금을 보태 큰힘이 됐다”며 “작은 일도 세심하게 챙기던 모습이 생각난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당시 도입한 백두산함은 6·25전쟁 당시 북한군 600여 명을 태우고 부산으로 침투하던 북한 수송선을 격침시켜 후방을 지켜내는 전과를 올렸다.
 
홍 여사는 83년 신사임당상을 수상했고, 2009년 손원일 제독 탄신 100주년을 맞아 해군으로부터 공로패를 받았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21일이다.
 
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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