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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한국 여론조사 대부’ 박무익 회장 별세

‘한국 여론조사의 대부’ 박무익(사진) 갤럽조사연구소 회장이 별세했다. 74세.
 
갤럽조사연구소는 박 회장이 19일 새벽 사망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병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앓던 고인은 지난해 초 폐 이식 수술을 받았다. 이후 재활에 들어갔지만 신장 기능이 악화돼 끝내 숨졌다.
 
1943년생인 박 회장은 원래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서 광고 카피라이터로 일했다. ‘안방의 태양’을 비롯한 화제성 카피를 쓰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박 회장은 32세였던 74년 국내 최초 여론조사업체인 KSP(Korea Survey Poll)를 세웠다. ‘한국의 여론조사를 체계화시키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미국에 본사를 둔 갤럽과 인연을 맺은 건 78년이다. ‘여론조사의 창시자’인 조지 갤럽 갤럽인터내셔널 회장의 저서를 국내에 번역 출간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KSP는 갤럽인터내셔널의 멤버가 됐고, 회사명도 ‘한국갤럽조사연구소’로 바뀌며 한국의 대표적인 여론조사 기관으로 자리잡았다.
 
평소 “여론조사는 대중심리의 지도를 만드는 것”이란 지론을 펼쳐온 박 회장은 여러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한국의 여론조사를 주도했다. 87년 직선제로 치러진 제13대 대통령 선거 당시엔 저녁 6시 투표와 동시에 ‘노태우 당선’이란 국내 첫 예측조사를 발표, 적중시켰다. 97년 제15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당선인 득표 오차 0.4%포인트를 기록하는 성과도 냈다.
 
이어 2010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는 한국 최초로 유·무선 무작위 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조사를 실시, 출구조사와 유사한 결과를 도출했다.
 
92년 한국조사협회 설립을 이끌었고, 97~98년 3대 회장을 역임했다. 한국조사연구학회와 ‘한국갤럽논문상’을, 한국통계학회와 ‘한국갤럽학술상’을 제정해 매년 시상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통계의날인 2013년 9월 1일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박 회장의 유족은 부인 나초란씨와 자녀 박재형(갤럽조사연구소 부회장)·소윤·지윤씨가 있다. 발인은 21일 오전 8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072-2091.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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