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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쏭부부의 잼있는 여행]⑫호화 리조트 아니어도 좋은 코타키나발루

코타키나발루는 말레이시아에서 일곱번째로 큰 도시예요. 사실 도착하기 전까지는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곳이라 해서 시골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 60만 명 이상이 살고 있는 큰 도시였네요. ‘코타’라는 뜻이 말레이어로 ‘도시’라는 뜻이라고 해요. 이곳은 키나발루 산이 유명한데요. 풀이하자면 키나발루산이 있는 도시 정도가 되겠네요. 
하늘에서 본 코타키나발루 바다와 시내.

하늘에서 본 코타키나발루 바다와 시내.

코타키나발루가 위치한 보르네오 섬은 ‘아시아의 아마존’이라고 불릴 만큼 자연 그대로의 원시림을 간직하고 있어요. 하지만 ‘자연 그대로’라는 말은 그만큼 일반인의 접근이 힘들다는 뜻이겠죠? 대부분 개발되지 않은 원시림이어서 일부분만 관광할 수 있고, 접근 가능한 곳마저도 가격이 매우 비싼 편이에요. 그렇다고 도시에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산 대신 바다로 가기로 했어요. 바다로 눈을 돌리니 해양도시답게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액티비티까지 즐길 수 있더라고요.
압둘라만 해양국립공원의 마누칸섬.

압둘라만 해양국립공원의 마누칸섬.

그래서 선택한 건 코타키나발루에 오는 사람 누구나 해본다는 호핑투어! 호핑투어(hopping tour)는 보트를 타고 바다 위의 섬들을 돌아다니는 투어를 말해요. 코타키나발루 앞바다에는 섬이 5개 있는데, 이 섬들은 툰쿠 압둘 라만 국립공원(Tunku Abdul Rahman National Park)으로 지정되어 있어요. 티켓을 사면 하루동안 섬들을 돌아다닐 수 있어요. 국립공원 입장료 1일 10링깃(약 2600원), 섬 왕복 배편 25링깃, 섬 추가비용 10링깃.
에메랄드빛 바다와 섬 선착장.

에메랄드빛 바다와 섬 선착장.

그런데 저희가 날을 잘 못 잡았나 봐요. 주말에 갔더니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코타키나발루가 말레이시아의 대표 휴양지이기도 해서, 주말을 맞아 현지인이 가족 단위로 많이 놀러 오더고구요. 제주도 같은 느낌이랄까요. 섬을 둘러싼 에메랄드빛 바다가 깊지 않아서 스노클링 하기에 최적의 장소였어요. 그런데 문제는 물고기보다 사람 이 더 많다는 점! 넋 놓고 물고기를 따라가다 보면 사람들과 부딪치기 일쑤였어요.  
스노클링 명소인 마누칸섬. 점점이 보이는 건 스노클링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스노클링 명소인 마누칸섬. 점점이 보이는 건 스노클링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주말여행은 사람이 많긴 하지만 장점도 있어요. 코타키나발루 선데이마켓이 열린다는 거예요. 매주 일요일 오전이면 자야 거리를 따라 노점상이 쭉 펼쳐지는데, 먹거리 볼거리가 풍부해서 여행자에게 인기가 좋아요.
코타키나발루 선데이마켓.

코타키나발루 선데이마켓.

오전부터 코타키나발루의 태양은 뜨거워요. 더위를 달래는 데 생과일 주스만 한 게 없죠! 선데이마켓에서 우연히 생과일주스 가게를 발견했는데, 생과일주스에 대한 통념을 날려버리는 주스였어요. 파인애플을 핸드믹서로 갈아서, 컵이 아닌 파인애플 통째로 주는 주스인데, 설탕 한 톨 넣지 않은 백퍼센트 주스예요. 파인애플도 직접 고를 수 있고요. 파인애플 통에 빨대까지 꽂아주니 먹는 재미도 있고 건강에도 좋으니 일거양득이에요.
100% 생과일주스.

100% 생과일주스.

선데이마켓에서 신기한 과일을 발견했어요. 타랍(Tarap)이라는 과일인데, 얼핏 보면 두리안처럼 생겼지만 자세히 보면 표면이 청소용 솔같이 생긴 독특한 열매예요. 저희 부부는 모두 과일을 너무 좋아해서, 처음 보는 과일에 대한 궁금증을 못 참고, 숙소로 들어와 먹어봤어요. 잘라보니, 겉모습 못지않게 속도 신기하게 생겼어요.
열대과일 타랍.

열대과일 타랍.

손으로도 쪼개지는 말캉한 껍질 속에는 하얀 열매들이 뇌 모양으로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데, 하나 따서 먹어보니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어요. 새콤달콤해서 열대과일 리치 같기도 했지만 훨씬 촉촉하고 부드러웠어요. 알고 보니 타랍은 이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는 과일이라네요. 수도 쿠알라룸푸르가 있는 말레이반도에서는 쉽게 볼 수 없다고 하니, 코타키나발루에 들른다면 꼭 먹어봐야할 과일이에요.
코타키나발루는 중국·인도·말레이시아 문화가 공존하고 있어서 맛있는 음식도 많아요. 제가 추천하고 싶은 음식은 락사(Laksa)예요. 락사는 매콤달콤한 일종의 카레 국수예요. 말레이시아에서는 지역에 따라 락사의 종류가 다채로운데, 코타키나발루에서는 코코넛 밀크를 넣어서 국물이 부드러워요. 제 입맛에 딱 맞아서 하루에 한 그릇 씩 꼭꼭 챙겨 먹었어요.  
말레이시아 전통음식 락사.

말레이시아 전통음식 락사.

마지막으로 코타키나발루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석양이죠! 세계 3대 일몰 명소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오후만 되면 먹구름이 몰려와서, 이틀 동안 석양의 ‘석’ 자도 보지 못했어요. 그래서 마지막 날 저녁엔 아예 기대도 안 하고 방에서 쉬고 있는데, 창문 밖으로 새빨간 빛이 쫙 들어오는 거예요. 놀라 옥상으로 뛰어 올라갔더니 하늘이 붉게 타오르고 있더라고요. 건물 사이로 본 석양이라 살짝 아쉽긴 했지만, 이 정도면 3대 석양이라 할 만하지요?
코타키나발루 하늘을 물들인 석양.

코타키나발루 하늘을 물들인 석양.

최근에 한국에서도 인기 휴양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코타키나발루 여행이었어요. 꼭 고급 리조트에서 묶지 않아도, 먹거리 즐길거리가 많아서 배낭여행으로 와도 즐거운 곳인 것 같아요. 그럼 다음 여행지에서 또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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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최승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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