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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놀이방 매트, 사고 땐 어린이 치명상

차량 뒷좌석 공간을 마루처럼 놀이공간으로 만드는 차량용 놀이방 매트에 탑승한 어린이는 자동차 충돌 사고 때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안전공단이 지난 13일 경기도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차량 충돌 실험을 한 결과다. 차량용 놀이방 매트는 뒷좌석에 탑승한 어린이들을 위한 제품으로 장거리 주행에도 지루해하지 않게 한다는 이유로 최근 5년간 7만 개가 팔렸다.
 
공단은 이번 실험에서 어린이 인형 모형을 차량용 놀이방 매트에 태웠다. 이 매트는 앞좌석 등받이부터 뒷좌석에 이르는 공간에 설치된다. 매트 속의 합판이 힘을 지지해 뒷좌석을 평면 상태로 유지한다. 공단 측은 실험용 아반떼 승용차를 시내 평균 주행 속도인 시속 56㎞로 달리다 콘크리트 벽에 정면충돌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뒷좌석의 어린이 모형은 자동차 밖으로 튕겨져 나왔다. 6시간 이상 의식 불명을 일으킬 정도로 두개골 골절이라는 중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99.9%인 것으로 나왔다. 공단 첨단안전연구처 이재완 처장은 “어린이 모형은 머리뿐 아니라 가슴도 양쪽 늑골이 각 3개 이상 골절되는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93.9%로 측정됐다. 실제 사람이었으면 충격으로 사망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공단 인정민 선임연구원은 “봄나들이 철을 맞아 차량용 놀이방 매트를 사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주행 중엔 절대로 사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인 연구원은 “어린이는 신체에 맞는 카시트에 앉히고 반드시 안전띠를 매줘야 한다”고 했다. 2015년 공단 조사에 따르면 국내 만 6세 미만 유아용 카시트 착용률은 고속도로에서 45%, 일반도로에서 35%였다. 독일(96%)과 영국(9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차량용 놀이방 매트에 탑승한 어린이 모형. 차량 충돌 실험에서 치명상을 입었다. [사진 교통안전공단]

차량용 놀이방 매트에 탑승한 어린이 모형. 차량 충돌 실험에서 치명상을 입었다. [사진 교통안전공단]

 
공단은 실험용 차량 앞좌석 운전석에서 안전띠 착용 시 갑갑함을 줄이고자 느슨하게 해주는 별도 부속품을 달게 하고, 조수석에선 안전띠를 매지 않은 채 주행하다 충돌 사고를 당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에 대한 실험도 병행했다.
 
안전띠 경고음을 없애는 클립을 끼운 조수석 성인 모형은 늑골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71.9%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띠를 매지 않아 탑승자가 앞으로 튕겨 나갔는데 이 힘이 에어백이 흡수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 에어백이 찢어졌다. 운전석 모형은 가슴 중상 가능성이 27.5%로 나왔다. 이처럼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교통사고 치사율(사고 건당 사망자 발생비율)이 앞좌석에선 2.8배, 뒷좌석은 3.7배나 높아진다.
 
오영태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자동차에 타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안전띠 착용이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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