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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 무법자 염소, 드론 띄워 잡는다

무인기(드론)를 동원해 무인도의 무법자인 방목 염소를 포획하는 작전이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이들 염소는 방목 목적으로 섬에 도입됐으나 주인이 사실상 포기해 숫자가 불어나며 섬 생태계를 망치고 있다. 
드론 염소 포획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드론 염소 포획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관리공단(공단)은  다도해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섬 지역 생태계를 파괴하는 방목 염소를 포획하는 작업을 드론을 활용해 진행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공단의 ‘드론 해양순찰단’은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전남 진도군 족도와 고흥군 대염도 등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무인도 2곳과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위치한 무인도인 경남 통영시 가왕도에서 염소 35마리를 잡는 데 성공했다.
무인도 생태계를 해치는 염소를 포획하기 위해 드론이 활용되고 있다.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무인도 생태계를 해치는 염소를 포획하기 위해 드론이 활용되고 있다.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난해 구성된 드론 해양순찰단은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으로 염소의 위치와 숫자를 파악했다. 이후 인력으로 염소를 한쪽으로 몰아 포획했다.
 
공단 생태복원부 김남호 계장은 “급경사 지역 등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곳이나 숲속에 있는 염소를 파악하기 위해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을 활용했다”며 “최종적으로는 순찰단 인력이 포획망(그물)으로 염소를 포획한다”고 말했다.
 
공단은 올해 말까지 이들 3곳을 포함해 모두 7곳의 무인도에서 염소 80마리를 포획하기로 했다. 지난해 현재 국립공원 내 23개 유인도와 무인도에는 방목 염소 800마리가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염소는 1970~80년대 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주민들이 무인도에서 방목돼 왔다.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섬에 자생하는 풀과 나무껍질·뿌리까지 먹어치우면서 섬 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시켰다.
무인도의 방목 염소를 포획망(그물)을 이용해 포획하는 모습.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무인도의 방목 염소를 포획망(그물)을 이용해 포획하는 모습.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염소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정한 100대 악성 외래종 가운데 하나다. 염소는 섬의 자생종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도입됐기 때문에 외래종으로 분류된다.
 
공단에서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2840마리의 방목 염소를 포획한 바 있다. 포획된 염소는 '다시 방사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은 후 원래 소유주에게 인계하며, 소유주가 없을 때는 마을공동체에 인계한다.
 
한편 공단은 드론이 송골매·산양·반달가슴곰 등 야생동물의 생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야생동물을 직접 촬영하는 데는 활용하지 않고 있다. 다만 산림병충해나 식생 등 공원생태계 변화관찰 모니터링에 주로 활용하고 있다고 공단 측은 설명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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