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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수, 프로기사들은 계산 않고 무의식으로 둬”

프로 바둑기사가 일반인보다 감정 조절 능력 및 직관력 등에서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태영·권준수 교수 연구팀은 11일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바둑 전문가의 뇌 기능’ 연구 발표회를 열고 프로기사와 일반인 두뇌의 차이를 설명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프로기사들은 일반인보다 정서적으로 안정돼 있고 충동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서적 혼란 상태에서 인지적 판단을 해야 할 때 뇌를 더욱 다양하게 활용하기 때문이다. 이태영 교수는 “프로기사들은 갈등 상황에서 감정을 조절하는 뇌 부위가 발달해 일반인보다 평정심을 잘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바둑을 많이 둬서 정서적으로 안정된 것인지, 정서가 안정된 사람이 바둑을 잘 두는 것인지는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프로기사들은 직관력도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바둑을 둘 때 계산 과정 없이도 수많은 경우의 수에서 직관적으로 최선을 찾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 이 교수는 “프로기사들은 계산을 하지 않고도 이미 체득된 무의식으로 바둑을 둔다”며 “복잡한 상황을 계산으로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공간 패턴을 파악하고 상대의 반응을 예측하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프로기사들은 공간지각력·주의력·문제해결능력 등 높은 단계의 인지능력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태영·권준수 교수 연구팀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프로기사와 일반인에 대해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이용한 대뇌피질의 용적과 확산텐서영상(DTI)을 이용한 뇌백질의 연결성 등을 다각도로 분석·비교해서 얻었다. 
 
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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