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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찍문’ ‘안찍박’ 주고받기 난타전

샤이 보수 10% 표심의 향배는
보수 유권자들은 갈등 중이다. 인터넷에도 보수 표심이 딜레마에 처한 상황을 묘사한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를테면 홍준표 찍으면 문재인 당선→문재인이 될 바엔 차라리 안철수가 낫지 않나→안철수는 제2의 DJ고 국민의당은 호남당→그럴 바엔 그냥 홍준표 찍는 게 낫다→그런데 홍준표 찍으면 문재인 되잖아 등으로 도돌이표마냥 돌고 도는 양상이다.
 
가장 고심하는 층은 이른바 ‘샤이 보수’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의사를 드러내지 않는 숨은 보수 표심은 약 10%로 집계된다”며 “일부는 (반문 투표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일부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나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를 찍고 나머지는 투표를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경제력이 있고 고학력에 대구·경북(TK) 출신의 60대 연령층에 이런 샤이 보수가 많다는 분석이다.
 
홍 후보가 7~9%의 지지율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샤이 보수의 표심은 상징성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들의 표심이 홍 후보와 유 후보에게 기울어 15%를 넘길 경우 안 후보는 상대적으로 불리해지고 고정 지지층이 견고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그만큼 유리해질 것이란 관측에서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이번 주부터 홍 후보는 선거자금을 보전받을 수 있는 득표율 15%를 넘기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라며 “지지층이 겹치는 안 후보를 향해 독설가로서 맹공을 퍼부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를 통해 대선에서 비록 지더라도 지지층을 결집해 보수의 맹주 자리를 지킬 수 있다면 완주의 정치적 실익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윤 센터장은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샤이 보수는 이제 거의 사라졌다”며 “보수층, 그중에서도 고연령층은 자신들의 사회적 존재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투표장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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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대선 당일 투표장에 나타나는 보수층의 표심은 크게 안 후보냐 홍 후보냐로 갈라질 것으로 보인다. 즉 안 후보와 홍 후보가 보수 표심을 놓고 서로 제로섬 경쟁을 주고받는 대체재 관계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양측은 ‘홍찍문’(홍준표 찍으면 문재인이 당선된다)과 ‘안찍박’(안철수 찍으면 박지원이 상왕 된다) 등의 말을 주고받으며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보수 표심은 결국 안 후보로 전략투표를 할 개연성이 매우 크다”며 “다만 그 전제는 홍 후보가 10%대에 묶여 있어야 표심이 안 후보에게 대거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는 “안 후보가 지금의 지지도를 얼마나 견고하게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안 후보가 지금의 초박빙 양자 구도를 끝까지 끌고 간다면 반문 성향의 ‘샤이 보수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겠지만 네거티브 공세를 넘지 못하고 지지도가 빠질 경우 보수층이 투표를 하지 않거나 다른 보수 후보에게 표를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략투표 성향이 강해질지도 미지수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선거가 종반전으로 치달을수록 전략투표 같은 포지티브한 측면보다는 네거티브 공세와 보혁 갈등, 지역 감정 등 날선 공방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전략투표에 기대야 하는 안 후보보다는 여전히 문 후보가 유리한 입지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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