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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취업빙하기'인데…봄날 맞은 일본 취업시장

내년 봄 일본 주요 기업의 대졸 채용 인원이 올해 대비 9.7% 증가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1일 보도했다. 8년 연속 증가세다. 닛케이가 일본 내 2128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선 간병·건설 등 노동집약적 산업과 인공지능(AI)·자율주행차 등 첨단기술 분야의 인력 수요가 두드러졌다. 지난해보다 채용 인력이 8.8% 감소해 올해 사상 최악의 ‘취업 빙하기’를 맞은 국내 상황과 대비된다.
 
내년도 일본 대졸 채용 인력은 간병·운송·건설 등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29.3%로 대폭 증가했다. 보육업체인 JP홀딩스그룹은 지난해보다 20% 많은 450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운송업체 후쿠야마통운그룹도 구인 규모를 350명으로 지난해보다 2.5배 늘렸다. 건설·부동산업체 다이와하우스그룹은 내년 봄 일본 기업 가운데 둘째로 많은 1409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경제연구소 다이와소켄의 야나기사와 다이키(柳澤大貴) 선임연구원은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 특히 건설업은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 준비와 동일본대지진, 구마모토 지진 복구에 따른 수요가 많다. 업계에선 ‘1억엔(약 10억원) 이하 발주는 인력이 부족해 못 받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설명했다.
 
AI·자율주행차 등 첨단기술 분야의 인력 수요도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올해 대비 내년 일본 기업의 이공계 채용 증가율은 14.8%로 예상돼 인문계(6%)보다 두 배 이상이 될 전망이다. 닛산자동차는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connected carㆍ자동차에 IT를 결합한 미래차) 개발을 위해 올해보다 40% 늘어난 370명의 이공계 대졸자를 채용할 계획이다. 덴소·니혼덴산 등 부품업체도 이공계 대졸자 채용 확대에 나선다. 취업포털 마이나비의 구리타 다쿠야(栗田卓也) 부장은 “기업들이 이공계 학생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정보공학이나 약학을 전공한 학생을 원하는 기업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기업들은 올해 채용 계획을 미루거나 축소하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조사 결과 2017년 상반기 대졸 정규 신입직 채용을 진행하는 107개 기업의 채용 인원은 총 8465명이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8.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기업 10곳 중 4곳은 올 상반기 대졸 신입직 채용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올해 대졸 공채를 하겠다는 기업도 34.3%에 그쳤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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