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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써티(Thirty)테크] ⑬ 헉, 한 달새 300% 수익?…투자인가 투기인가 비트코인!




⑬ 헉, 한 달새 300% 수익?…투자인가 투기인가 비트코인!



지난달 로보어드바이저 자산운용사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원래는 대표가 나오기로 했었지만...갑님(판매사)께서 갑자기 불렀다는군요.
갑님이 부르면 태평양을 건너, 대서양을 건너, 인도양을 건너서라도...
무조건 달려 가야겠죠?
 
 
대신 주식운용담당 이사와 마케팅팀 대리가 나왔습니다.
이사라고 해 봐야 저보다 어린...(소년 급제...전 사원...전 뭔가요?ㅠ)
나온 이들이 다 고만고만해서 신나게 수다를 떨었습니다.
 
제가 이쪽 바닥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항상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래서 너는 어디 투자하니? 라고요.
자기가 파는(혹은 운용하는) 상품이 그렇게 좋으면 자기부터 투자해야죠.
 
매니저의 배신입니다. 자기는 자기가 운용하는 펀드는 사규상 투자가 어렵답니다.
(작년엔 금 투자로 재미 좀 봤다네요.)
그리고 옆에 않은 마케팅팀 대리를 쳐다봤더니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스마트폰을 내밉니다.
 
“제가 기자님 질문하면 답하려고... 저 이거 투자해요.”
 
이러면서 보여주는 건...
말로만 듣던 비트코인!
최근 투자가 활발하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주변에서 실제 투자하는 사람은 처음 봤습니다.
 
그때부터 대화 주제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사라지고 비트코인만 남았습니다.
 
아,,, 투자기를 써야 하는데 
비트코인 개념부터 차근차근 설명하자니 말이 길어지는군요.
비트코인이 뭔지 모르겠다, 하는 분은 이 기사를 참고하세요.
 
관련기사
 
 
[사진제공=shutterstock]

[사진제공=shutterstock]

 
귀차니스트분들께 요점만 말하자면,
비트코인은 가상화폐입니다. 온라인 상에서 거래되는.
예전 싸이월드 하신 분들은 도토리라고 아시죠? 개념적으로는 비슷합니다.
그렇지만 결정적으로는 다른데요
금융혁명을 가능케 한다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전세계 8000여곳의 가맹점을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더 늘어날 거고요.
 
비트코인이 어떤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지,
어떻게 생성(이쪽 업계에서는 ‘채굴’이라고 표현하더군요)되는지,
‘문송(문과라서 죄송)’한 저로서는 이해 불가.
 
 
저는 투자 대상 차원에서만 접근해 봤습니다.
 
먼저, 비트코인이 가상화폐라는데 그럼 돈이라는 거냐?
 
 
이 부분이 애매합니다. 화폐라고 하기엔 가치의 안정성이 너무 떨어집니다.
가격 변동이 심하죠. 화폐라면 돈으로 돈을 사는 꼴?
투자 측면에서 보면 화폐보다는 ‘금’과 비슷하다고 보는 게 나을 듯합니다.
비트코인은 채굴량, 화폐로 치면 발행량이 정해져 있습니다.
지금의 달러처럼 무작정 찍어낼 수 없습니다.
화폐와 비교한다면 금 본위제 시절의 달러와 더 비슷할 것 같습니다.
 
금처럼 믿을만한 투자 대상이냐?
비트코인은 실체가 없습니다. 디지털 상의 숫자로 표시될 뿐입니다.
어느 정부도 비트코인을 정식 화폐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막말로 예를 들어 중국이 어느 날 갑자기
“비트코인 거래를 전면 규제한다”고 발표하면 
허공으로 날아갈 수도 있는 자산입니다.
 
그런데 비트코인 거래엔 국경이 없습니다.
국가간 비트코인 이체가 너무나 자유롭습니다.
중국이 거래를 규제해도 전세계 다른 곳에서 거래된다면 
거래를 막을 수가 없습니다.
전세계 정부가 공동으로 나서 “비트코인 오늘부터 금지”
라고 발표하지 않으면 모를까. 
한 정부가 막을 수 있는 화폐는 아니라는거죠.
 
 
게다가 지금은 시장 참여자, 
곧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전면 금지할 경우 파장이 너무나 큽니다.
오히려 제도권으로 끌어들여 불법자금 거래 통로가 되는 걸 막고,
세금도 물려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은 비트코인을 정식 화폐로 인정할 것이냐에 대한 논의가 한참 진전됐다고 합니다.)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까지 곧 나올 것 같습니다.
 
비트코인 거래소는 믿을 만한가, 내 비트코인을 떼먹고 튀지 않을까.
이것도 걱정입니다.
 
 
비트코인 거래소는 주식을 거래하는 한국거래소처럼
정부가 인증을 한 곳이 아닙니다.
이 업체가 사기를 쳐도 어디다 하소연하지도 못합니다.
해킹 피해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과거 유명 거래소가 해킹을 당해 고객들의 비트코인이 도난당하기도 했답니다.
 
이러저러한 걱정에도 투자를 결심한 건,
비트코인이 금융혁명을 예고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화폐인데,
통화량은 한정돼 있는,
곧 공급은 일정한데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구조 때문입니다.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게 가격이라면,
비트코인 가격은 (장기적으로는) 오를 수밖에 없을 거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 대리에게 비트코인 투자는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본인은 이태원에 있는 한국비트코인센터라는 곳에 가서 
센터장에게 직접 샀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금융거래 흔적이 전혀 남지 않습니다.
애초 투자 용도가 ‘비상금 관리’라더군요.ㅠ
 
투자금을 감출 이유도 없고 저는 평범~하게 
비트코인 거래소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국내에는 3곳이 있습니다. 빗썸, 코빗, 코인원 등.
가장 큰 업체는 빗썸입니다. 
거래소마다 수수료(0.1% 수준)나 가격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코인원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날 나온 대리가 속한 핀테크 금융 그룹의 자회사 중 하나이기도 했고,
나름 금융그룹에 속한 회사라 먹튀 위험이 덜할 것으로 봤습니다.
 
코인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일단 이메일 등으로 회원에 가입을 합니다.
 
 
가상계좌를 만듭니다. 일단 10만원만 계좌로 쏩니다.
 
오마이갓. 보낸 사람 이름이랑 코인원 계좌 개설 이름이랑 다르다고
진짜 니 돈인지 확인할 때까지 돈을 잠시 묶어두겠답니다.ㅠ
(제가 돈 보낼 때 보낸 사람 이름에 ‘아자화이팅’이라고 넣었더니
이런 사단이...ㅠ
자세히 읽어보니 ‘주의사항’에 써 있더군요 ㅠ)
 
 
그러면서 신분증 사진, 신분증을 들고 있는 사진 등을 첨부해 메일로 보내랍니다.
아놔...최대 하루가 걸린다네요.
 
 
당장 투자하고 싶어 결국 10만원을 더 입금.
(이게 돌아보니 신의 한수가...ㅋ)
그런데 곧장 메일이 왔네요. 본인 확인 됐다고 입금한다고.
본의 아니게 20만원을 투자하게 됐습니다.
 
거래는 주식 거래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주식이 1주 단위로 거래할 수 있다면 
비트코인은 사고 싶은 만큼을 입력하면 됩니다.
제가 원화 기준으로 20만원을 입력하니 
비트코인 0.1… 개를 살 수 있다고 나오네요.
뭔가 딱 떨어지는 게 좋을 듯하여 0.1주를 샀습니다.
거래 체결. 12만6000원이 나갔습니다.
 
 
그런데 홈페이지에 보니 이리더움이라는 게 있네요.
비트코인 투자하려고 기사를 찾다보니 보긴 봤습니다.
가상화폐가 비트코인만 있는 게 아니고 700개 넘게 있다고 합니다.
그 중 90% 정도가 비트코인이고, 나머지가 기타 등등.
이런 애들을 알트코인(alternative+coin)이라고 부르는데
알트코인의 대표 주자가 ‘이더리움(Ethereum)’이랍니다.
비트코인 다음으로 시가총액(약 1조3000억원)이 많고,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기술을 업그레이드 했다는데,
골드만삭스ㆍIBMㆍ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이더리움을 활용하려는 대표기업이랍니다.
뭔가 있어보이길래 남는 7만4000원으로 이더리움을 샀습니다.
 
 
‘비알못’(비트코인 알지도 못하는 사람)으로서
저는 거래 시간이 주식 거래 시간하고 같은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매수 첫날에는 오후 3시 반에 마지막으로 거래 가격을 확인한 후
잊고 지냈습니다.
다음날 오전 9시 얼마나 올랐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확인하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가격 그래프가 나오는데 밤에도 가격이 변한 겁니다.
 
뭐지 싶은 마음에 코인원 홍보 담당자에게 전화 걸었습니다.
“무식한 질문이지만, 거래 시간이 어떻게 되나요? 주식 하고 같은 거 아닌가요?”
담당자 답변이....
“아니요. 24시간 거래돼요. 365일”
헉.
“그럼 밤새도록 가격이 변한다고요?”
“예. 그래서 저도 투자해 봤는데, 큰 돈 들어가면 폐인되겠더라고요.”
 
정말 그랬습니다. 쉼없이 거래된다는 말에
그 다음부터는 틈날때마다 사이트에 들어가서 가격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익률이 두 자릿수만큼 변합니다.
눈 뜨자마자 비트코인 가격부터 확인하는 저 자신을 발견합니다.ㅠ
(정확히 말하면 이더리움. 그나마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이 덜한데,
이더리움은 하루에 30%씩 오르락내리락 합니다.ㅠ)
 
그래도 시간이 약이라고 일주일쯤 지나니 그것도 무덤덤해 집니다.
무엇보다 장기적으로는 오를 거라는 믿음이 있으니
단기 등락에는 연연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코인원 홈페이지 오른쪽에는 대화창이 있습니다.
투자하는 사람들끼리 정보를 주고 받는 공간인데,
세상에는 정말 전문가들이 너무 많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기술 관련 부분이나 최신 해외 소식까지
바삭하게 꿰고 계신지...
저는 가격이 오르면 오르나보다 하는데,
이 분들은 왜 오르는지 분석을 하십니다. 대화창만 봐도 공부가 됩니다.
 
그렇지만,
비알못인 저는 무식하고 열정도, 시간도 없네요 ㅠ
그냥 블록체인을 통한 금융혁명의 미래를 믿으며
비트코인에 장기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기사를 쓴다 하고 투자를 한 지 한 달이 다 돼 갑니다.
미니 성적표를 공개하면 제가 살 때 1만5000원도 안 되던 이더리움이
지금(21일) 5만원을 돌파했습니다.
300% 넘는 수익!!!!
(큰 돈 넣는건데...ㅠ 비트코인은 10% 정도 올랐습니다)
 
비트코인…투자일까요, 투기일까요?
3개월 뒤 성적표 다시 공개하겠습니다!!
 
ps. 어제(20일) 코인원에서 보도자료를 하나 보냈습니다.
비트코인·이더리움 거래량이 하루 650억원으로
전세계 톱10 거래소에 들었다고요!!
게다가 이더리움은 일일 거래량 430억원으로
세계 2위 거래소 지위를 차지했답니다!


ps2. 한때 비트코인은 160만원, 이더리움은 7만원을 돌파했습니다.
그러다 폭락. 
나중에 알고보니 비트코인을 둘러싼 기술 이슈가 있더군요.
하드 포크가 어쩌구 저쩌구,...
문송인 저로서는 이해 불가.
아,,, 이 나이에 '열공 모드 들어가야겠습니다!
 
 
글.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구성 및 제작. 현예슬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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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와 기사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