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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광주 찾아 ‘전두환 표창’ 해명 … 안희정은 연일 공세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20일 광주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 5·18 항쟁지 보존을 요구하는 ‘오월 어머니회’ 회원을 만나 “광주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겠다”고 했다. [뉴시스]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20일 광주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 5·18 항쟁지 보존을 요구하는 ‘오월 어머니회’ 회원을 만나 “광주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겠다”고 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광주에서 ‘전두환 표창’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다. 20일 광주 금남로의 구 전남도청 원형 보존을 촉구하며 천막농성 중인 오월어머니회 회원들을 만난 자리에서였다. 문 후보는 전날 KBS 민주당 경선 후보 토론회 중 사진 한 장으로 인생 철학을 설명하는 ‘내 인생의 한 장면’이란 코너에서 특전사 복무 시절인 1975년 사진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저의 국가관·안보관이 이때 형성됐다. 나중에 반란군 우두머리가 된 전두환 여단장에게 당시 표창도 받았다”고 말했다.
 
오월어머니회 회원들은 이 발언을 문제 삼으며 “전두환 때문에 자식을 잃은 어머니들이 억울해하고 있는데 그 말을 했느냐” “전두환이라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가슴이 아프다” 등의 원성을 쏟아냈다. 이에 문 후보는 “국가 차원의 5·18 진상규명위를 만들고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에 담겠다”고 수습에 나섰다. 문 후보 측은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호남 경선(3월 27일)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곤혹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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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여론조사(3월 18~19일) 결과 호남에서 문 후보는 1위를 달리고 있다.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 참조> 후보별 단순 지지율에서 문 후보는 44.7%, 안희정 후보는 15.6%, 이재명 후보는 9.8%였다. 민주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문 후보는 52.3%를 얻어 안 후보(27.4%)를 25%포인트 가깝게 앞섰다. 이 후보는 14.5%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전두환 표창’이라는 변수가 돌출한 것이다.
 
문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날 안희정·이재명 후보 측이 자신의 발언을 비난한 것에 대해 “평생을 민주화운동, 인권변호사로 활동하고 광주와 함께 살아온 나에게 일종의 모욕처럼 느껴진다”고 정면 대응했다.
 
하지만 토론 직후 전 전 대통령에게 표창받은 사실을 쟁점화했던 안희정·이재명 후보 측은 이날도 비판을 이어 갔다.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전두환이라는 존재가 호남에서 갖고 있는 상징적 의미와 엄청난 트라우마를 생각하면 신중했어야 했다”며 “정중한 사과 말씀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기자간담회 후 “(문 후보의 발언에 대해) 황당해하거나 적절치 않다고 하는 당원들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안 후보 측 박수현 대변인은 토론회 직후 “(전두환에게 받은) 그런 표창장은 버리는 게 맞다”며 “과도한 안보 콤플렉스에 걸린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KTX로 출퇴근, 숙박하며 지지 호소 돌입 
 
 
안희정 후보는 이날 서울 4·19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방명록에 ‘민주혁명 정신으로 국가 대통합’이라고 썼다. [사진 전민규 기자]

안희정 후보는 이날 서울 4·19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방명록에 ‘민주혁명 정신으로 국가 대통합’이라고 썼다. [사진 전민규 기자]

역전을 노리고 있는 안·이 후보 측과 대세를 굳히려는 문 후보 측 모두 이번 발언이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 경선에서 미칠 영향에 촉각을 기울였다.
 
문 후보는 기자들에게 특전사 사진을 꺼낸 것은 “TV 토론본부의 아이디어였다”며 “계산하면 안 되는 건데, 정치에서 계산하면 절대로 맞는 것이 없더라”고 후회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그것 말고 세월호 때 단식하던 모습이나 촛불집회 때 아이와 찍은 사진, 대학 때 시위 주도하던 운집한 대학생들 모습(을 보이고 싶었는데)…”이라고 아쉬워했다. 문 후보 측 캠프 관계자도 “군 복무를 충실히 했다는 뜻으로 한 발언이었지만 ‘전두환’은 굳이 꺼낼 필요가 없었다”며 “하지만 대세에는 영향이 없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이날 광주 금남로의 5·18 당시 헬기 사격 탄흔 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23~27일 4박5일간 호남을 찾는다. 안 후보도 22~24일 2박3일간 호남에 머문다. 이 후보는 19일 광주에서 하룻밤을 묵고 20일부터 왕복 4시간(KTX) 호남으로 출퇴근 하는 생활을 시작했다. 사실상 경선 승자를 가리는 자리로 평가받고 있는 ‘광주대첩’을 앞두고 후보 전원이 호남 올인 태세로 전환하고 있다. 
 
글=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사진=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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