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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에 손 내미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에서 단독 선두로 평가받는 홍준표 후보가 친박 표심 잡기에 나섰다. 홍 후보는 20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부가 소멸됐는데 어떻게 친박계라는 ‘계’가 있을 수 있냐”며 “국정 농단에 책임이 있는 몇몇 양아치 친박들을 빼고 나머지 친박들은 그냥 정권 지지세력이지 ‘계’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일부 친박 핵심과는 거리를 두겠지만 대부분의 친박계와는 손을 잡겠다는 메시지다.
 
홍 후보는 또 태극기집회 여론을 등에 엎은 김진태 후보에 대해서도 “김 후보는 국민 대다수가 탄핵을 하자고 하는데도 탄핵에 맞선 용기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일부에서 비난도 하겠지만 그 사람의 소신은 언젠가 평가될 것”이라고 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홍준표, 김진태, 김관용, 이인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홍준표, 김진태, 김관용, 이인제.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3월 3주차 대선 여론조사(3월 15~17일)에서 홍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주에 비해 6.2%포인트 오른 9.8%로 나타났다. 특히 17일 일일 수치에선 12.5%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안희정 후보에 이어 3위로 상승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홍 후보 측 관계자는 “홍 후보는 당내 경쟁은 신경 쓰지 않고 지금부터 본선 구도에 대비할 것”이라며 “일차적으로 친박·비박 가르지 말고 당을 총력전 분위기로 만든 뒤 바른한국당과 보수후보 단일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1차 예비경선을 통과한 6명의 후보를 상대로 2차 예비경선(여론조사 책임당원 70%, 일반국민 30%)을 실시해 이날 안상수·원유철 후보를 컷오프 시켰다. 이에 따라 본경선엔 홍준표·김진태·이인제·김관용 후보 등 4명이 진출했다. 한국당은 22일부터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를 진행하며 책임당원 투표(26일) 50%와 국민여론조사(29~30일) 50%를 합산해 31일 대선후보를 최종 발표한다.
 
◆홍준표 꼼수 사퇴 논란=경남지사인 홍 후보는 이날 경남도 간부회의에서 “제가 지사를 사퇴하면 쓸데없는 보궐선거 비용이 수백억원 들어간다”며 “(대선) 본선에 나가기 직전 사표를 제출하면 (도지사) 보궐선거는 없다”고 말했다.
 
현행 선거법상 대선(5월 9일) 30일 전인 4월 9일까지 선관위가 지자체장 궐위를 통보받으면 대선 당일 지자체장 보선이 함께 열리게 된다. 그런데 대선 출마를 위한 공직사퇴 시한도 4월 9일이다. 홍 지사는 지사직 사퇴서를 4월 9일 저녁 때쯤 도의회에 제출해서 선관위가 궐위 통보를 4월 10일 이후에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경남지사 보선은 열리지 않고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지사직 대행 체제가 이어진다. 이에 대해 민주당 경남도당은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법 규정의 불명확성을 악용한 정말로 지저분한 꼼수”라고 비난했다. 
 
정하 기자 wormh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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