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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효소 케이크, 한방 약차···심신 힐링 부탁해!

‘건강 디저트’ 찾는 사람들
식사 후에 먹는 음식인 디저트가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 모양, 이국적인 식재료를 넘어 최근에는 부족한 영양까지 챙길 수 있는 건강 디저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심리적인 충족감, 스트레스 해소 기능을 넘어 신체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디저트의 세계를 엿본다.
지난 13일 서울 동교동카페 약다방 봄동을 찾은 여성들이 체질에 맞는 약차를 마시며 족욕을 즐기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동교동카페 약다방 봄동을 찾은 여성들이 체질에 맞는 약차를 마시며 족욕을 즐기고 있다.

“평소 휘핑 크림을 듬뿍 올린 커피를 마시고는 ‘오늘도 뱃살을 조금 더 늘렸구나’ 하고 후회하곤 했는데 오늘은 유기농 말차가루로 만든 차를 마시니 입도 개운하고 몸도 건강해지는 기분이에요.” 지난 13일 서울 망원동 ‘광합성카페’에서 만난 송영아(29·여)씨의 말이다. 그는 차를 마신 후 무염버터(소금을 넣지 않고 제조한 버터)로 만든 수제 케이크를 사들고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다.

최근 식사 후 즐기는 디저트에도 건강 요소를 따지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평소 건강한 식재료를 사용한 식사·후식을 선택하려 한다’고 말한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 중 2014년 62.8%, 2015년 64.2%로 늘었다.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도 있지만 1인 가구가 많아진 것도 건강 디저트 선호의 원인으로 꼽힌다. 나 홀로 밥을 먹는 이른바 ‘혼밥족’은 끼니를 거르거나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대충 때우는 경우가 많다 보니 건강 디저트로 부족한 영양을 채우려는 경향이 많다.
 
익히지 않은 ‘로 푸드’
실제로 해외에서는 식사로 채우지 못한 영양을 디저트로 보충하려는 싱글족이 많다. 한국트렌드연구소 박성희 책임연구원은 “미국 뉴욕에선 많은 직장인이 우리나라의 사골 국물과 비슷한 뼈 국물(Bone Broth)을 커피처럼 마신다”며 “단백질·칼슘·콜라겐이 풍부해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20~30대에게 인기가 있는 디저트”라고 말했다.

나만의 삶을 소중하게 여기는 욜로 문화와 소박한 인생을 추구하는 슬로 라이프 또한 건강 디저트의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SNS 게시용 디저트는 화려한 색상과 모양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자신의 입맛에 맞고 신체 건강에 도움이 되는 디저트를 찾아 푸드 투어를 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서울 청담동 떡 카페 아틀리에 도수향의 김도현 대표는 “평소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많고 천천히 디저트를 음미하려는 사람들이 예약 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며 “디저트야말로 일상생활에 지친 스스로를 위로하는 음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롭게 찾을 수 있는 건강 디저트로는 ‘로 푸드(Raw Food·날 음식)’ 디저트가 있다. 말 그대로 ‘날것, 생(生)것’을 의미하는 생채식으로, 열을 가하지 않아 식재료 본연의 맛과 영양을 최대한 즐길 수 있다.

로 푸드의 대부분은 밀가루나 버터를 사용하지 않고 신선한 제철 과일을 적극 활용한다. 2~3년 전부터 과일·채소를 착즙해 식사 대신 마시는 로 푸드 형태의 주스가 인기를 끌었는데, 최근엔 레시피가 더욱 다양해져 로 푸드 케이크·에너지 볼(식재료를 간 후 동그랗게 뭉쳐 만든 음식)과 같은 디저트가 나왔다. 로 푸드 케이크는 보통 견과류와 말린 과일을 곱게 갈고 얼려 만든다. 에너지 볼은 바나나와 코코넛같이 점성이 있는 식재료를 반죽·건조해 완성한다.

로 푸드 전문가 경미니씨는 “케이크나 빵을 만들 때 50도 이상 열을 가하면 재료의 효소가 대부분 파괴된다”며 “로 푸드 디저트는 재료를 익히지 않거나 열을 가하더라도 45도 이상 가열하지 않기 때문에 효소가 살아 있는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떡과 약밥 같은 한식 디저트도 건강 디저트로 꼽힌다. 한식 디저트는 채소와 과일 등 제철 재료뿐 아니라 쌀·찹쌀·깨·콩·팥·녹두 같은 곡물과 잣·호두·땅콩 등의 견과류를 많이 사용한다. 그래서 디저트 하나만 먹어도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 한식재단 윤숙자 이사장은 “오미자·유자·매실이 든 음료는 맛과 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절기에 몸의 기운까지 북돋워주는 디저트”라고 말했다.

건강 디저트가 인기를 끌면서 ‘건강’을 주제로 한 이색 카페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서울 원효로 카페 두화당은 콩을 주제로 두유를 활용한 음료와 아이스크림, 푸딩 등을 선보인다. 이곳에선 우유를 소화하는 데 힘든 사람도 부담 없이 고단백의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서울 이태원동 케이크 전문점 키에리에서는 담백한 맛의 케이크를 맛볼 수 있다. 이곳 케이크는 버터가 들어가지 않고 설탕도 최소량만 사용해 만들어진다. 매일 아침 구운 쑥·콩·당근 등의 케이크를 구입할 수 있다.
 
설탕 대신 대추로 단맛
커피 대신 한방차를 마시면서 족욕을 할 수 있는 카페도 있다. 서울 동교동 한방 카페 약다방 봄동에서는 몸 상태 또는 체질에 맞는 약차를 제공한다. 약재로 만들어진 입욕제를 구입하면 족욕을 하면서 피로를 풀 수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김은영 한의사는 “진료실이 아닌 여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다”며 “각자 생활 패턴에 관해 듣고 그에 맞는 약차를 추천해 주니 반응이 더욱 좋다”고 말했다.

건강 디저트는 집에서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로 푸드 디저트나 한방 디저트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레시피는 요리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다. 영양을 최대한 챙기려면 제철 재료를 적극 활용해 보자. 3월엔 딸기가 대표적이다. 딸기는 깨끗이 씻어 통째로 먹는 것도 좋지만 유제품과 함께 곁들이면 영양이 배가된다. 딸기의 구연산이 우유에 들어 있는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기 때문이다. 딸기와 우유를 갈아 음료를 만들어 먹거나 생크림 케이크 또는 요구르트에 딸기를 넣어 먹어도 좋다.

디저트의 달콤함을 낼 때는 설탕 대신 대추를 활용해 보자. 대추는 다른 과일에 비해 비교적 당질 함량이 높아 단맛이 강하고 비타민C와 A가 풍부하다. 이미경 요리연구가는 “대추를 씻어 씨를 빼고 푹 끓여서 체에 걸러주면 걸쭉한 대추곰이 만들어지는데 이를 보관했다가 물에 타서 차로 마시거나 떡·머핀·쿠키를 만들 때 설탕 대신 넣어주면 달고 건강한 디저트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글=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김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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