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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 박근혜ㆍ홍준표 중 누구와 인연 깊을까

범여권의 대선 후보들이 대구 서문시장(西門市場)을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자유한국당의 경선 후보들은 서문시장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며 신경전까지 벌였다.
 
서문시장 논쟁이 시작된 건 지난 16일 자유한국당의 김진태 후보가 경쟁자인 홍준표 후보의 출마 선언 장소를 문제 삼으면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던 모습 [중앙포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던 모습 [중앙포토]

 
김 후보가 “홍준표 후보가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 출정식을 한다는데 서문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비가 있을 때마다 찾아가던 곳”이라며 “홍 후보가 박 전 대통령을 머릿속에서 지우려면 출정식 장소부터 바꾸고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먼저 따졌다.
 
그러자 홍 지사는 그날 오후 경상남도 서울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이가 없다. 내가 (대구에서) 초ㆍ중ㆍ고를 다닐 때 서문시장에서 놀았다. 서문시장이 박근혜 시장이냐”라고 받아쳤다.
 
서문시장 논쟁을 먼저 시작했던 김진태 후보는 20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이어 서문시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선 “김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층의 마음에 파고들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렇다면 과연 서문시장은 어느 정치인과 인연이 가장 많을까. 박 전 대통령 역시 2012년 12월 대선을 앞두고뿐 아니라 그해 4월에 열린 총선 때도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는 본인 대신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대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서문시장을 찾았다. 5년 전 두 후보만 놓고 봤을 때는 대구가 정치적 고향인 박 전 대통령이 서문시장에 더 관심을 가졌던 건 분명해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뒤인 지난 2015년 9월에도 서문시장에 들렀다.
 
하지만 과거 신문 등 언론 보도를 보면 역대 대선 후보들 역시 대구로 유세를 갈 때마다 서문시장을 가곤 했다. 또한 대구ㆍ경북을 기반으로 한 보수 정당 후보들도 서문시장에 강한 애착을 보이곤 했다. 조선 중기부터 대구읍성 북문 밖에 자리를 잡기 시작한 서문시장의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과 홍준표 후보만을 비교하면 어떨까. 홍 후보는 경남 창녕에서 태어났지만 대구에서 초등학교 2년(신천초 2학년, 신암초 3학년)을 다녔고 영남중학교와 영남고등학교를 나왔다. “내가 (대구에서) 초ㆍ중ㆍ고를 다닐 때 서문시장에서 놀았다”는 홍 후보의 말이 정확히 사실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서울에서 초ㆍ중ㆍ고등학교를 모두 나온 박 전 대통령에 비해 서문시장과 훨씬 더 가까운 곳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건 분명하다.
 
지역구가 대구(달성)였고 정치인으로 서문시장을 자주 찾은 박 전 대통령과 학창시절을 대구에서 보낸 홍 후보 모두 서문시장과 인연이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서문시장의 역사를 살펴보면 얘기는 조금 달라질 수 있다. 서문시장 상가연합회가 운영하는 서문시장 홈페이지의 ‘서문시장의 연혁’ 소개를 보면 서문시장이 오늘날의 형태를 갖추면서 확대돼온 건 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이다. 서문시장은 크게 1~5지구로 나뉘는데 5지구가 준공된 게 1977년이었다.
 
서문시장은 확장돼가면서 여러 차례 화재 사고를 겪었다. 1968년 11월 대형 화재를 겪은 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서문시장 건설을 위한 시중은행 융자금의 이자를 정부에서 보조해 근대적인 시장을 만들라”고 조시형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지시하기도 했다.
 
선대 때의 인연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문시장의 인연이 깊다는 게 완전히 거짓은 아닌 셈이다.
 
물론 서문시장의 진짜 주인은 정치인이 아니라 서문시장에서 땀흘려 일하는 상인과 그곳에서 물건을 사며 세상살이를 하는 손님이란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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