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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벌어진 코스피·코스닥 지수 격차

완연한 봄을 맞은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아직 겨울에 갇혀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7일 전날보다 0.67% 오른 2164.58로 한 주의 거래를 마쳤다. 일주일새 67포인트 뛰었다. 연일 새 기록이 쏟아지면서 수년간 이어진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가 깨질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그러나 국내 증시의 또 다른 축인 코스닥은 상황이 정반대다. 코스닥은 같은 날 0.1% 내린 613.26으로 마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간 격차는 1551.32포인트로 벌어졌다. 2011년 8월 이후 5년 7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국내 증시 수급의 중심에 있는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등 대형주를 쓸어담으며 코스피는 오름세를 탔지만 코스닥은 활기를 잃었다.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코스피가 6.8% 오르는 동안 코스닥은 2.9% 내렸다. 이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 상장 주식을 5조2000억원어치 사들였지만 코스닥은 1300억원 정도를 사는 데 그쳤다.
 
한 때 기관 투자자가 쏟아내는 매물을 받으며 코스닥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개미 투자자도 돌아서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실적이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의 12개월 선행 주당 순이익(EPS)은 증시가 호황을 누렸던 2011년 대비 22% 낮아졌다. 주식에 투자할 만한 가치가 6년간 계속 낮아졌다는 뜻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와 관련한 불확실성까지 겹쳤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통관 요건 강화나 여행 금지 등 중국의 간접적인 규제는 즉시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며 “대기업보다 대응 능력이 낮은 중소기업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관만 하긴 이르다. 증권업계에선 5월 대선 후 새 정부의 내수 부양책으로 소비심리가 꿈틀대면 내수주가 포진한 코스닥이 반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이달부터 수출 회복 속도가 누그러지면 중소형주가 풍선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현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부터 기저효과가 서서히 사라지면 수출 증가율은 지난 2월을 정점으로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면 중소형주와 코스닥이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품 가격이 오르는 소재, 자동차 부품, 산업재 등도 낙수효과가 기대되는 업종으로 꼽혔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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