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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적 물음 던지는 강한 존재, 나도 캐릭터에 빠져들었죠

17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영화 ‘공각기동대’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요한슨은 “영화에 나오는 투명 수트를 입으면 하고 싶은 일”을 묻자 “청와대에 들어가서 탄핵 관련 정보를 빼오겠다”고 답했다. [뉴시스]

17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영화 ‘공각기동대’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요한슨은 “영화에 나오는 투명 수트를 입으면 하고 싶은 일”을 묻자 “청와대에 들어가서 탄핵 관련 정보를 빼오겠다”고 답했다. [뉴시스]

할리우드 실사영화로 재탄생한 일본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전설적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1995). 오는 29일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루퍼트 샌더스 감독)의 개봉을 앞두고 주역 스칼렛 요한슨(32)이 지난 17일 한국을 찾았다. ‘어벤저스’ 등 마블의 수퍼히어로 시리즈에서 여전사 블랙 위도우로 활약한 그는 ‘공각기동대’에서도 인간과 인공지능이 결합한 엘리트 특수부대를 지휘하는 메이저를 연기했다. 1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 내용과 더불어, 지난 1월 미국 뉴욕에서 직접 만난 인터뷰 내용을 함께 전한다.
 
 
20년 전 원작이 여전히 공감을 얻을까.
“‘공각기동대’가 미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지금 우리가 어떤 식으로든 경험하고 있는 삶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정한 시대나 환경에 관계없이 사람들은 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갖게 마련이니까.”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준비한 것은.
“전에 마블 영화와 다른 액션영화를 촬영하며 기본 무술과 총격술을 익혀 놓아 다행이었다. ‘어벤저스’의 블랙위도우가 방어적으로 싸웠다면, 메이저는 훨씬 더 전술적이고 공격적으로 싸운다. 그런 만큼 뉴욕 경찰 무기 전문가들에게 많은 걸 배우고 쿵푸와 무에타이 등 무술을 익히며 자신감을 쌓는 데 주력했다.”
 
 
사이보그를 연기하는 게 쉽진 않았을 텐데.
“메이저는 인간적인 요소가 단 하나도 없는 캐릭터다. 그의 동작 하나하나는 철저히 계산된 행동이다. 불필요한 행동을 하지 않는 캐릭터라는 걸 계속 염두에 두고 연기하는 게 재미있었다. 몸을 굉장히 기계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내 동작을 통해 그 캐릭터의 본질에 깊이 다가갈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마블 수퍼 히어로 영화나 ‘루시’(2014, 뤽 베송 감독)같은 SF영화에 출연했다. 최신 테크놀로지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인가.
“그건 아니다. 휴대전화 기종 하나를 바꾸는 데도 몇 년이 걸렸고 SNS도 하지 않는다. 나는 비전이나 꿈을 좇으며 과도하게 야망이 넘치는 캐릭터가 정말 좋다(웃음). ‘루시’는 뤽 베송 감독이 10년 동안 준비한 프로젝트였고, 나는 그가 그토록 오랜 시간 열정을 바친 영화가 어떤 것인지 궁금해 출연했다. 다른 장르에 비해 더 폭넓은 연기를 할 가능성이 커 선택했을 뿐이다.”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 한 장면. 마이클 피트, 줄리엣 비노쉬 등이 출연한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 한 장면. 마이클 피트, 줄리엣 비노쉬 등이 출연한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공각기동대’도 비슷한 이유로 출연을 결심한 건가.
“여자 배우로서 이런 역할을 연기할 기회는 흔치 않다. 로맨스 라인도 없고, 회사에서 상처받아 괴로워하지도 않고 가족 드라마도 아닌 작품 말이다. 메이저는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경험들을 자신의 일부로 인정하면서 성장한다. 배우로서 만들어 갈 영역이 많은 캐릭터라 굉장히 설렜다. 캐릭터가 인간이고 아니고를 떠나, 실존적인 질문을 다루는 동시에 모든 이를 제압하는 힘을 가진, 정말 강한 인물이라서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화이트워싱’(동양인 캐릭터를 백인이 맡았다는 것)이라는 비난 등 캐스팅에 불만인 이들도 많았다.
“모든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면 제대로 집중할 수 없었을 것이다. 어떤 배우든 매일매일 현장에서 연기하며 수많은 선택을 해야 하니, 나 자신을 믿을 수밖에 없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나는 주변 반응에 휘둘리지 않고 내가 진짜라고 믿는 걸 실천하려 노력했다. 관객은 영화가 좋다, 싫다 반응하겠지만 그때는 이미 그 영화가 내 손을 떠난 상태다. 나는 이미 일을 끝냈으니까. 이제는 그 영화가 좋은 대접을 받길 바랄 뿐이다.”
 
김나현 기자, 뉴욕=홍수경 영화저널리스트 respir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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