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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바둑 60년 사상 최초 여기자 관전기

정아람스포츠부 기자

정아람스포츠부 기자

오는 22일자부터 중앙일보의 기전 관전기를 본지 정아람 스포츠부 기자가 맡게 됩니다. 현대바둑 60년사에 여기자가 쓰는 최초의 신문 관전기입니다. 정 기자는 한국기원 공인 아마 5단이며, JTBC 사회부·스포츠문화부 등을 거쳐 2015년부터 중앙일보에서 바둑을 맡고 있습니다.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마지막날 이세돌 9단 단독 인터뷰, 한국 현대바둑 70주년 특별대국 조치훈 단독 인터뷰 등 국내외 바둑계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기도 했습니다. 또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펼친 이세돌 9단의 이야기를 다룬 에세이 『이세돌의 일주일』을 펴내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정 기자의 출사표입니다.
 
"AI시대 바둑에 변화 바람 불러오고파”
8살에 처음 바둑을 접했다. 오묘한 바둑의 세계에 매료돼 잠시 프로기사를 꿈꿨으나 기재(棋材)가 없음을 깨닫고 그만두었다. 개인적으로 ‘바둑’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여러 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공중전화기’다. 지방에 살았던 나는 전국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여러 차례 상경했다. 대회가 끝나면 종일 소식을 기다리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결과를 말씀드려야 했다. 하지만 중간에 떨어진 날은 전화를 걸기가 너무 싫었다. 그래서 공중전화기 앞에서 한참을 서성거렸던 기억이 있다. 그때부터인가, 패배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프로기사를 가슴 깊이 존경하게 됐다.
 
다시 돌고 돌아 바둑으로 왔다. 이제 바둑 관련 기사를 넘어 관전기까지 맡게 됐다. 부담이 크지만 동시에 설렘도 크다. 앞으로 아마추어를 위한 쉽고 재미있는 관전기를 쓰고 싶다. 바둑을 ‘고상하고 머리 아픈 종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고정관념을 떨쳐버릴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 아울러 인공지능(AI) 시대에 걸맞게 승률 분석 등 AI 바둑 프로그램을 통해 얻게 될 데이터를 관전기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알파고’ 출현 이후 다양한 AI 바둑 프로그램들이 등장했고 또 급성장하고 있다. 바둑계에는 이들을 통해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다양한 길이 열렸다. 미약하나마 관전기를 통해 AI시대의 바둑에 있어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싶다. 
 
정아람 스포츠부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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