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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文, '전두환 표창'에 멈추지 않는 비난...'문재인의 운명' 책 보니

[사진 KBS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

[사진 KBS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른바 '전두환 표창' 발언에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측이 반발하고, 국민의당의 논평이 이어지더니 이번엔 안 지사의 의원멘토단인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가세했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의 '내 친구 안희정을 소개합니다' 그룹에 19일 오후 문 전 대표의 발언을 의식한 듯 "전두환 때문에 우리 후보는 계엄사 끌려가서 매 맞고 고교 제적당했는데 누구는 전두환한테 표창받은 거 방송에서 자랑이나 하고"라며 "이 시점에서 이러시면 안 된다. 사과하실 의향은 없으신지?"라고 썼다.


정 의원이 20일 예정된 '제19대 대통령 예비후보 대리인 4자 토론회'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알리는 글에서 "무엇을 질문할까요?"라며 쓴 게시물이다.
[사진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 그룹에 올린 글]

[사진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 그룹에 올린 글]



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 발언 어땠길래?


문 전 대표는 19일 오전 KBS 토론회에 참석해 이른바 '전두환 표창' 발언을 했다.


문 전 대표가 자신의 군 복무 시절 사진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이 사진은 특전사 공수부대 군 복무할 때 사진이다"라며 "공수부대는 하늘에서 낙하산 타고 적진으로 침투하는 강하훈련을 하는데, 산악강하 복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문 전 대표는 "공수부대 때 제 주특기는 폭파병이었다"라며 "12·12 군사반란 때 반란군 막다가 총에 맞아 참군인 표상이 됐던 정병주 특전사령관으로부터 폭파 최우수 표창을 받기도 했고, 나중에 제1공수여단의 여단장이었던 전두환 장군, 반란군의 우두머리였는데,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도 표창을 받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또 문 전 대표는 "저의 국가관, 안보관, 애국심은 대부분 이때 형성된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고, 우리가 확실한 안보태세를 갖춰야만 남북관계가 평화로울 수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자랑인가?'·'가짜 뉴스 라더니?' 멈추지 않는 비난


이러한 발언에 안 지사 측과 국민의당 등은 반발하고 있다. 문 전 대표가 전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표창을 자랑하듯 말했다는 게 이유다.


안 지사 측 의원멘토단장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광주와 호남인들의 억울함과 한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것인가"라며 "자랑하는 듯 이야기를 해 좀 놀랐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의 캠프가 과거 '전두환 표창'에 대해 이른바 '가짜 뉴스'로 규정했다는 것을 거론하는 비난도 많다.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후보 캠프는 '가짜 뉴스 사례집'을 배포하면서 전두환 표창장이 마치 가짜 뉴스인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라며 "후보는 표창을 받았다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캠프는 이를 가짜 뉴스라고 주장하는 아이러니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 '문재인의 운명']

[사진 '문재인의 운명']



'문재인의 운명' 책 보니...


문 전 대표의 표창장은 군 입대 직후인 1975년 12월에 받은 것이다. 문 전 대표는 1975년 8월에 입대했는데, 75년 유신반대 시위를 하다 주동자로 구속, 수감됐다. 문 전 대표는 구치소에서 나오자마자 강제로 군에 입대했다. 문 전 대표는 직접 쓴 책 '문재인의 운명'에서 당시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석방된 지 얼마 안 돼 입영영장이 나왔다. 신체검사도 안 받은 상태였다. 신체검사 통지서와 입영통지서가 함께 날아왔다. 입영 전날 신체검사를 받고 다음 날 입영하는 강제징집이었다.


문 전 대표는 특수전 훈련을 마치며 정병주 특전사령관으로부터 폭파 과정 최우수 표창을 받았다. 이 표창은 6주간 훈련을 받은 이후의 일이다.


특수전 훈련 때 폭파 주특기를 부여받았다. 나는 공수병이자 폭파병이 됐다. 6주간의 특수전 훈련을 마칠 때 정병주 특전사령관으로부터 폭파 과정 최우수 표창을 받았다.


또 문 전 대표는 책에서 정병주 특전사령관과 전두환 당시 여단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정 사령관은 나중 12·12 신군부 쿠데타 때 끝까지 저항하다 반란군의 총에 맞아 참군인의 표상이 된 인물이다. 전두환 여단장은 그 쿠데타를 이끌고 성공해 대통령까지 됐다. 관등성명을 외웠던 두 직속상관의 운명이 그렇게 극적으로 엇갈렸다. 자대에 배치된 후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화생방 최우수 표창을 받은 일도 있었다.


전두환 제1공수여단장으로부터 문 전 대표가 화생방 최우수 표창을 받은 것은 자대 배치 이후다. 문 전 대표는 1978년 만기 전역했으니, 1980년의 5·18광주민주화 운동과는 관련이 없다는 게 문 전 대표 캠프 측 설명이다.


'전두환 표창' 자체를 가짜 뉴스라 규정한 것이 아니라 해당 표창이 5·18광주민주화 운동 진압으로 받은 것이라는 일부 인사들의 주장을 가짜 뉴스라고 규정했다는 설명이다.


또 문 전 캠프 측 권혁기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일부 후보 캠프는 ‘더문캠’이 내놓은 가짜뉴스 사례집에 전두환 표창장을 포함시킨데 대해서도 비판하고 있는데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설명 드린다"라며 "문 후보는 누구보다 국방의무를 성실히 수행했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이를 왜곡하는 행태가 참으로 한심스럽다"라고 밝혔다.


권 부대변인은 이어서 "사병으로서 군 생활을 잘해 부대장 표창 받은 걸 문제 삼는 우리 정치권의 낮은 수준을 개탄한다"라며 "박근혜 정권에서 군 복무 하면서 대통령 표창 받은 군인들은 모두 ‘친박’이라는 논리와 다름없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사병이 장군의 포상을 받았는데 그게 하필이면 전두환이라고 해서 잘못이라거나 언급하지 말아야한다는 건 회고적 비판일 수 있다" 며 "별개론 사실일 수 있으나 맥락에선 악의가 있는 거짓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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