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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취향] 그 도시를 잘 알고 싶다면 반드시 걸어 다녀라

손창현 OTD대표는 버려진 공간 전문 외식전문가다. 성공가능성이 없어 어떤 매장도 자리를 못 잡고 방치돼있는 버려진 장소에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레스토랑, 카페등을 구성해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만드는 게 그의 직업이다. 3년간 방치돼 있었던 자양동 스타시티 건물3층에 셀렉트 다이닝 ‘오버더디쉬’부터 시작해 요즘 강남에서 가장 뜨는 공간인 논현동 글래드 라이브강남 호텔의 F&B매장 전부, 광화문 D타워에 있는 ‘파워플랜트’ ‘소년서커스’ ‘해븐온탑’, 스타필드 하남의 ‘마켓로거스’ 등 그가 새 생명을 불어넣은 곳만해도 17 곳. 지금은 여의도의 공간 작업을 하는 중이다. 사진은 글래드 라이브 호텔 2층 파워플랜트에서의 모습.  

손창현 OTD대표는 버려진 공간 전문 외식전문가다. 성공가능성이 없어 어떤 매장도 자리를 못 잡고 방치돼있는 버려진 장소에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레스토랑, 카페등을 구성해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만드는 게 그의 직업이다. 3년간 방치돼 있었던 자양동 스타시티 건물3층에 셀렉트 다이닝 ‘오버더디쉬’부터 시작해 요즘 강남에서 가장 뜨는 공간인 논현동 글래드 라이브강남 호텔의 F&B매장 전부, 광화문 D타워에 있는 ‘파워플랜트’ ‘소년서커스’ ‘해븐온탑’, 스타필드 하남의 ‘마켓로거스’ 등 그가 새 생명을 불어넣은 곳만해도 17 곳. 지금은 여의도의 공간 작업을 하는 중이다. 사진은 글래드 라이브 호텔 2층 파워플랜트에서의 모습.

  
 
여행 얼마나 가나.


“1년에 7~8번 정도 간다. 아쉽게도 전부 출장이다. 원래 여행을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 순수한 ‘여행’을 간지는 몇 년 됐다.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내는 게 직업이다 보니 시간이 허락하는 한 해외에 나가 많이 보고 오려고 한다. 서울에도 좋은 게 많지만 자꾸 나가서 봐야 자극도 되고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걸 보게 된다. 출장길에는 늘 셰프나 푸드 스타일리스트, 인테리어?패키지 디자이너와 동행한다. 요즘 주로 가는 곳은 미국 맨하튼, 일본 동경과 홍콩이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과 홍콩이 아무래도 새로운 트렌드가 가장 먼저 들어오는 곳이기때문. 지난해 11월에 미국 맨하튼에 다녀왔고 올해는 조만간 동경에 갈 계획 중이다.”
 
 여행갈 때 반드시 챙기는 물건이 있나.
 
“그 도시에 대한 책을 꼭 2~3권 가지고 간다. 일반적인 관광 가이드북말고 그 도시를 재미있게 풀어낸 책을 찾는다. 주로 그 도시에서 직접 산 경험이 있는 저자가 쓴 시티북을 찾는데 잘 알려진 관광지말고 로컬의 좋은 장소를 소개해준다. 비행기 안에서 책을 보면서 가는데 그러면 그 도시를 이해하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 인터넷에 정보가 많긴 하지만 어떤 정보를 선택하느냐가 중요하다. 그곳에 살았거나 로컬 라이프스타일을 잘 아는 사람이 큐레이팅한 책에는 몇 번 여행가서는 알 수 없는 정보가 담겨있다. 요즘은 동경 출장을 준비하면서 '도쿄숍'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또 쿠션 좋은 운동화는 필수 아이템. 가지고 있는 나이키의 몇몇 에디션들 중에서 골라 간다.”
 
 여행을 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는지.
 
“여행지에서는 반드시 최소한의 대중교통을 이용해 최대한 걸어 다닌다. 여러 명이 팀을 이뤄 간다고 해도 절대 차를 빌리지 않는다. 걸어 다니면서 도시의 구석구석을 발견하는 기쁨이 크기 때문이다. 걷다가 우연히 발견하는 가게와 풍경에서 느껴지는 재미가 나처럼 공간을 기획하는 사람에겐 중요하다. 주로 그 도시에 사는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걸 보려고 하다 보니 식당, 카페, 시장에 많이 가게 된다. 움직이는 시간도 저녁보다는 아침시간에 많이 나가는데 현지인들이 아침을 어디서, 무엇을 먹는지도 보고 싶어서다. 아직 한국에서는 조식을 밖에서 잘 먹지 않지만 일본만해도 줄 서서 먹는 조식집이 많다. 한국에선 보지 못한 풍경이라 보기만해도 영감을 얻는다.”
 
개인적으로 갈 때는 어떤 여행지를 선택하나.
 
개인적으로 갈 때는 방콕을 너무 좋아한다. 맛있는 음식이 너무 많고 도시 자체가 편안하다. 동경, 맨하튼 같은 곳은 보고 배울 게 너무 많아서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시작해 온 곳을 돌아다니는 강행군을 해야 한다. 여행이 치열해진다. 하지만 방콕은 뭔가를 치열하게 배워오는 곳이 아니라 쉬다 오는 곳이다. 그렇다보니 우선 순위에 밀려서 몇 년간 못 가봤다. 하하”
 
여행을 그렇게 많이 가니 짐 싸는 노하우도 남다르겠다.
 
“결론부터 말하면 비싼 걸 쓰지 않는다. 예전엔 큰 마음먹고 좋은 캐리어를 마련하겠다고 유명 브랜드의 캐리어를 샀는데 이것 또한 한번 여행 다녀오니 파손되긴 마찬가지더라. 여행지에서 책이나 그릇, 재미있는 소품을 사오는 게 워낙 많아서 그렇다. 그래서 요즘은 아예 여행지에서 저렴한 가방을 사고 망가지면 아쉬워하지 않고 버린다. 개인 짐은 주로 등에 메는 투미에서 나오는 백팩(배낭)을 하나만 가지고 매고 다닌 지 6~7년쯤 됐다. 디자인이 너무 화려하지도 않고 많이 들어가 실용적이다. 웬만한 가방 2배 이상은 들어가는 듯하다.“


최근 다녀온 여행지는.
 
“지난해 11월에 맨하튼에 8일간 다녀왔다. 인테리어, 패키지 디자이너, 기획자 등 11명의 팀이 함께 갔었다. 이번엔 브루클린 쪽을 집중해 뒤졌다. 카페 패션매장 등 감도 좋은 곳이 많아서 둘러보는 것만으로 영감을 많이 얻었다.”.

 즐겨 묵는 숙소 형태는.
 
“주로 지역색이 많이 나는 부티크호텔이나 에어비엔비로 인테리어가 잘 되어 있는 아파트를 빌린다. 좋은 호텔은 편하긴 한데 관광여행이 돼 도시의 실체를 보기가 힘들다. 여행을 가는 이유가 그 도시를 느끼고 싶어서이기때문에 그 도시의 감도 좋고 일반적인 숙소를 찾는다. 요즘은 함께 가는 팀 규모가 커져서 에어비엔비를 통해 도심의 아파트를 고른다. 거실이 있는 아파트에서 저녁에 모여서 그날봤던 것들에 대한 정리하고 앞으로의 계획 등 얘기를 나누는 게 좋아서다.”
 
 여행지에서 꼭 사오는 게 있다면.
 
“그 나라의 음식이나 패션, 인테리어가 담겨있는 좋은 이미지가 담긴 책을 사온다. 언어를 몰라도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많이 된다.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향신료나 식자재도 꼭 챙겨 온다. 소년서커스와 플린트를 열면서는 그릇에 대한 관심도 많아져서 그릇도 관심 있게 보는 품목이 됐다. 국내는 내수시장이 작아 비슷한 그릇이 많다. 소년서커스를 낼 때도 채낙영 셰프와 함께 일본에 가 우에노에 있는 그릇도매 시장에 가서 그릇을 사왔다.
개인적으로는 벼룩시장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물건을 좋아한다. 지난 여행에선 뉴욕 벼룩시장에서 100년된 축음기를 샀다. 전기 없이 손으로 돌려서 작동시키는 수동 축음기였는데 지직거리는 LP에서만 느껴지는 소리와 울림이 너무 황홀했다. 재생할 수 있는 LP도 함께 사왔는데 8장 밖에 안돼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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