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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데 보이지 않는 화장실" 수도권 전철 환승 구간에 화장실 태부족

직장인 최모(37)씨는 최근 출근길에 곤욕을 치를 뻔했다. 서울 구로에 있는 회사에 가기 위해 집 인근에 있는 인천도시철도 1호선 갈산역에서 전동차에 탑승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랫배가 아프기 시작한 것이다. 경인선 1호선 환승역인 부평역에 내린 최씨는 다급하게 화장실을 찾았다. 하지만 어디에도 화장실은 없었다. 결국 최씨는 개찰구 밖으로 나온 뒤에야 부평역 지하상가 앞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었다.
 
수도권 지하철 환승역의 절반 정도가 환승 구역에 화장실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호철씨가 만든 화장실 미설치 현황도. 붉은색으로 표시된 역이 환승구간에 화장실이 없는 곳이다. [인천경실련 제공]

안호철씨가 만든 화장실 미설치 현황도. 붉은색으로 표시된 역이 환승구간에 화장실이 없는 곳이다. [인천경실련 제공]

 
이중 인천 지역의 경우 8개 환승역 중 역사 4곳의 환승구간에 화장실이 없었다. 하루 평균 1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부평역(인천지하철 1호선+경인선 1호선 환승)과 주안역(인천지하철 2호선+경인선 1호선 환승)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인천지하철 2호선, 수인선이 개통하면서 환승역이 된 인천시청역과 인천역의 환승구역에도 화장실은 없었다.
 
반면 부평구청역과 검암역은 화장실이 있긴 하지만 환승 통로가 길어 사용하기 불편했다.
 
환승 구역에 화장실이 없는 이유는 강제규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고시한 도시철도 정거장 및 환승·편의시설 설계지침에는 '화장실 기능을 고려해 개찰구 바깥에 설치하고 승객 편의를 위해 개찰구 안에도 추가 설치를 고려한다'고 돼 있다. '부득이한 경우는 예외로 한다'고 돼 있어 강제성이 없다.
 
환승구역 화장실 미설치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한 안호철씨는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환승구역에 화장실이 없어 불편을 겪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조사를 시작했다"며 "지하철 건설공사가 대부분 설계와 공사를 일괄 입찰하는 '턴키(turn-key)'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설계·시공 업체들이 공사비 절감을 이유로 환승 구역에 화장실을 누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익제보자 안호철씨가 화장실이 없는 환승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모란 기자

공익제보자 안호철씨가 화장실이 없는 환승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모란 기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일부 환승역의 경우 오수관로를 연결하면 환승 구역에 화장실을 설치할 수 있는 곳도 상당수 있었다"며 "설계지침을 개정해 기존 환승역사는 물론 공사·설계 중인 환승역사나 신설 예정인 곳에도 화장실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정부와 인천시 등에 설계지침 개정 등을 공식적으로 제안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인천교통공사는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시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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