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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의 Mr.밀리터리] 북극성-2형 성공한 북한, 다음 단계는 무수단·ICBM 될 듯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형 탄도미사일 북극성-2형 발사에는 성공했지만 고민은 더 깊어졌다. 김 위원장은 북극성-2형의 개발과 시험발사에 무언가에 홀린 듯이 집착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지상용으로 개조한 북극성-2형을 평북 구성에서 발사한 뒤 환호했다. 그러나 그 후폭풍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여기에 김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독살사건까지 겹쳤다. 이 두 사건으로 미국은 물론 북한을 떠받치고 있던 중국까지도 북한에 대해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할 태세다.
 
 
◆사면초가에 몰린 김정은=북한이 지난 12일 북극성-2형을 발사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주 큰 문제(a big big problem)”이라며 “매우 강하게 다루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 정부는 “중국이 특별한 영향력을 발휘해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 복귀하도록 설득하라”며 중국을 압박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0일 보도했다. 미국 내에서는 북한발 위기감으로 다양한 군사적 대응 시나리오가 확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은신처에 대한 정밀타격,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요격 등이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 미사일 발사 후 “북한의 탄도미사일 실험에 분명히 반대한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결의안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은 이어 올해 말까지 북한의 석탄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지난 19일 발표했다. 석탄은 북한의 최대 수출품 으로 중국 수출의 40%를 차지한다. 러시아도 외무부 논평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결의를 무시한 도발”이라면서 “유감과 우려”라고 했다.

설상가상으로 김정남 피살이, 19일 말레이시아 경찰 발표에서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그 결과 북한은 국제적으로 ‘반인륜적인 국가’로 비난받고 있다. 김정남 피살을 계기로 미 의회에서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 미 하원은 지난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중국에서는 “김정은과의 공존을 다시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고체연료 탄도미사일로 기술적 진보=북극성-2형이 북한의 SLBM을 지상형으로 개조한 형태이지만 오키나와는 위협을 더 받게 됐다. SLBM은 북한의 고래급 잠수함에 1발만 장착할 수 있지만 북극성-2형은 지상에서 여러 발을 동시에 쏠 수 있어서다. 북극성-2형은 사거리가 2000㎞로 오키나와까지 닿는다. 오키나와에는 한국 유사시 신속 증파될 미 해병대가 집중 배치돼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극성-2형을 기반으로 무수단미사일과 ICBM 개발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국방대학교 권용수 교수). 일종의 기술적 진보다. 북한은 지난해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무수단미사일 시험 발사에 7번이나 실패했다. 따라서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북극성-2형을 확대해서 무수단급(사거리 3500㎞) 탄도미사일을 개발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방산 업체 관계자는 “북한이 북극성-2형을 기반으로 무수단급을 개발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이 올해 안에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무수단급 미사일 개발에 성공하면 이 기술로 ICBM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북한의 ICBM 개발 일정은 예상(3∼5년)보다 당겨질 전망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북극성-2형에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도 고체연료를 적용하는 무수단미사일과 ICBM 개발에 있다는 것이다. ICBM이 개발되면 미국과 군축협상을 벌인다는 게 최종 목표다.


◆북극성-2형 발사대는 급조한 듯=북한이 북극성-2형의 이동발사대를 처음으로 전차 차체인 무한궤도를 급조해 사용했다. 북한의 거의 모든 탄도미사일 이동발사대는 고무바퀴다. 그러나 무한궤도는 이동과정에서 진동이 많아 미사일 발사대로는 부적합하다. 이동과정에서 발생한 궤도의 진동으로 미사일에 고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전차 차체를 급조해서 미사일 발사대로 사용하는 바람에 모양도 가분수다. 발사대 위에 얹힌 미사일이 차체보다 훨씬 커 약간의 언덕배기를 이동해도 차체가 뒤집어질 형태다. 그런데도 북한이 적합하지 않는 전차 차체를 발사대로 사용한 것은 그만큼 김 위원장으로서는 북극성-2형의 시험발사가 급했다는 것이다. 

김민석 군사안보전문기자 kim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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