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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티 테크] 금리·물가연동 펀드에 투자 … 미국 경제 좋아지면 수익률 상승

<13> 뱅크론·변동채권 편입 펀드
 
‘써티(Thirty)테크’의 목표는 적금과 부동산 중심의 재테크에서 벗어나 ‘20~30대 맞춤 투자 전략을 찾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중앙일보 기자가 직접 금융투자에 나섭니다. 실제 수익률을 공개하고, 혹 성과가 좋지 않다면 실패 원인까지 분석합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초짜 투자자인 기자는 초저금리 시대에도 오직 은행 예·적금만 고수해 왔다. 기사 작성을 앞두고 고민은 커졌다. 짧은 투자 경험은 둘째 치더라도 진짜 내 돈이 들어간다고 하니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일성이 뇌리에 박혔다. 그의 거침 없는 행보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하지만 부인할 수 없는 한 가지 사실은 미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 투자하면 최소 쪽박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료:미국 노동부·미 피치(Fitch)사·펀드온라인코리아

자료:미국 노동부·미 피치(Fitch)사·펀드온라인코리아

 
쏟아지는 보도자료 중 키움투자자산운용의 ‘글로벌 금리와 물가연동 펀드’가 눈에 들어왔다. 기자는 연초에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투자는 줄고 있지만 미국 뱅크론, 미국 물가연동국채, 브라질채권은 아직 매력적이라는 기사를 쓴 적이 있다. 이 펀드엔 기사에 언급된 두 가지(금리와 물가연동)가 함께 담겨 있었다. 독자에게 추천한 상품이 정말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펀드 구성을 살펴보자. 크게 세 가지로, 물가연동국채 35%, 뱅크론 35%, 변동금리 채권 30%다. 가장 눈에 띈 것은 물가연동국채다. 지난해부터 들썩거리기 시작한 미국 소비자 물가는 지난달 0.6%(전월 대비) 상승했다. 3년 11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휘발유 가격 상승에다 트럼프 정부의 재정 확대 기대감으로 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 흐름을 탄 것이다. 물가가 오를 때 물가연동국채는 직접적으로 위험 분산 기능을 한다. 채권의 원금과 이자가 물가에 연동된다. 소비자 물가가 오르면 원리금도 따라 커지는 구조다.
 
자료:미국 노동부·미 피치(Fitch)사·펀드온라인코리아

자료:미국 노동부·미 피치(Fitch)사·펀드온라인코리아

구경회 KB증권 연구원은 “물가연동국채 투자 여부는 국채와의 수익률 차이(BEI)와 물가 상승률로 판단된다”며 “현재 BEI가 2% 수준이고 시장에선 이보다 물가 상승률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 물가연동국채 매력이 커지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물가가 원리금에 반영되기까지 약 3개월의 시차가 있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물가가 오르면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올린다. 그래서 주목 받는것이 뱅크론이다. 뱅크론은 투기 등급의 기업이 여러 목적으로 대출 받을 때 발행한다. 여기에 은행이나 기관 투자자가 자금을 댄다. 시장에 나온 이 채권에 일반 투자자가 재투자하는 형식이다.
 
투기등급이라니 위험해 보인다. 다만 이 채권은 기업의 자산(현금, 부동산 등)을 담보로 잡고 있는데다 자금 용도를 제한하는 계약조건이 있어 부도가 나더라도 하이일드채권보다 회수율이 높은 특징이 있다. 선순위담보채권, 시니어론으로도 불리는 이유다. 미국 뱅크론 시장 규모는 5년동안 계속 커져 지난달 9835억달러(1130조원)를 기록했다.
 
특히 요즘 인기를 끄는 이유는 뱅크론이 변동금리를 적용받기 때문이다. 금리가 상승할 때는 이자 수익이 올라간다. 김성봉 삼성증권 WM리서치팀장은 “금리 상승시 뱅크론은 포트폴리오에 담아둘 만하다”며 “다만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 금리가 따라 올라가기 때문에 조건을 잘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자료:미국 노동부·미 피치(Fitch)사·펀드온라인코리아

자료:미국 노동부·미 피치(Fitch)사·펀드온라인코리아

 
가입할 때 환헤지형이냐, 환노출형이냐로 잠시 고민했지만 과감하게 환노출을 택했다. 환헤지는 환율 변동 위험을 피하는 것이고 환노출 은 이를 감수하고 환차익을 노리는 상품이다. 환노출 을 선택한 이유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어쨌든 달러화는 강세로 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만약 앞으로도 달러화 약세가 빈번하게 찾아올 것이라고 본다면 환헤지형을 택하는 것이 좋다.
 
상품은 온라인에서 직구했다. 총 보수가 증권사나 은행(0.89%)보다 절반 수준(0.44%)이었다. 이 상품은 출시된 지 한달 된 ‘신상품’이어서 과거 실적을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심정으로 유사 펀드의 수익률을 확인했다. 뱅크론에 투자하는 상품으로는 ‘프랭클린 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자투자신탁(대출채권)S’과 ‘이스트스프링 미국뱅크론특별자산자투자신탁(대출채권)S’이 있다. 3개월 수익률은 ±1% 내외지만 6개월, 1년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걸 확인했다.
 
지난달 31일 가입 후 20일이 지난 현재 기자가 가입한 글로벌 금리와 물가연동 펀드의 수익률은 -1.04%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그간 달러화가 약세였기 때문에 환노출형 수익률이 낮다”고 설명했다. 초기 수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수익률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익률은 3개월 후에 다시 공개한다.
 
이새누리 기자

이새누리 기자

써티테크 14회에서는 고란 기자의 ‘투자인가, 투기인가… 비트코인 투자기’를 소개한다. 중앙일보 홈페이지(www.joongang.co.kr)에서 지면보다 먼저 만날 수 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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