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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구속 삼성…주가 단기 충격, 장기론 영향 없을 듯"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이날 주식시장에서 삼성그룹주 대부분이 하락 마감했다. 전체 증시 시가총액의 20% 가까이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0.42% 떨어진 것을 비롯해 삼성물산(-1.98%), 삼성생명(-1.4%), 삼성화재(-0.39%), 삼성에스디에스(-0.78%), 삼성카드(-1.67%) 등이 하락했다.

반면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그의 여동생인 삼성가(家)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조명받았다. 호텔신라는 이날 장중 8% 넘게 급등했다. 이 사장이 그룹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삼성 측은 그러나 “이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호텔신라는 이날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고 0.96% 오르는 데 그쳤다.

시장에서는 이날 이 부회장 구속으로 삼성그룹주가 단기 충격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장기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은 오너가 구속됐다고 전체가 휘청거릴 정도의 수준은 넘어선 기업”이라며 “만약 소비자를 상대하는 내수 업체라면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실적이 영향받을 수도 있겠지만, 삼성전자는 매출액 대부분이 해외에서 나오는 글로벌 기업”이라고 말했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오너의 구속이 호재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쁜 뉴스만은 아니다”며 “일단 구속으로 일단락되면서 불확실성이 줄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번을 기업지배구조 개선의 계기로 판단해 매수 규모를 더 확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개장 직후 삼성그룹 주식들은 일제히 하락 출발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을 줄였다. 삼성SDIㆍ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은 오히려 상승 마감했다. 지배구조 개편의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은 당분간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삼성물산 주가에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프리미엄이 붙어 있었다”며 “오너 구속으로 향후 삼성전자와의 합병을 통한 지주사 전환이 어려운 만큼 주가는 한동안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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