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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전설' 숀 화이트 "집 나서면 부모님이 '화이팅'을…"

 
숀 화이트.  평창=송지훈 기자숀 화이트.  평창=송지훈 기자숀 화이트.  평창=송지훈 기자숀 화이트.  평창=송지훈 기자숀 화이트.  평창=송지훈 기자숀 화이트.  평창=송지훈 기자숀 화이트.  평창=송지훈 기자
 
평창 휘닉스 스노우파크 하프파이프에 선 숀 화이트. 평창=김지한 기자평창 휘닉스 스노우파크 하프파이프에 선 숀 화이트. 평창=김지한 기자평창 휘닉스 스노우파크 하프파이프에 선 숀 화이트. 평창=김지한 기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살아있는 전설' 숀 화이트(31·미국)는 겨울스포츠의 최고 스타다. 연간소득이 2000만달러(약 214억원)에 이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팬이 300만명 가량 된다. 별명도 많다. 빨강머리로 설원을 누벼 '나는 토마토(flying tomato)'로도 불리고, 하프파이프 위로 7m 이상을 뛰어올라 '외계인'이란 별명도 얻었다.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건 '눈 위의 마이클 조던'. 16일 강원 평창군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 만난 화이트에게 "마이클 조던…" 얘기를 꺼내자 좋아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조던은 농구선수로서 뿐만 아니라 한 명의 인간으로서도 훌륭하다. 영광스런 별명은 나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뜻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화이트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기술의 진화를 선도했다. 더블 백플립(double back flip), 백플립 앤 스핀(back flip & spin), 더블 맥트위스트(double mctwist) 1260 등이 그가 처음 선보인 고난도 기술이다. 그는 2006 토리노와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금메달로 최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는 "하프파이프는 공중에서 연기하는 스포츠다. 나와 똑같은 기술을 구사하는 선수들이 있지만, 같은 동작이라도 손글씨처럼 저마다의 특색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1440도(4바퀴) 회전이 최고난도지만 내년 쯤 1800도(5바퀴) 기반의 새 기술이 나올 것 같다. 내가 평창 올림픽에서 가장 먼저 선보일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방한은 평창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인 스노보드 월드컵 참가를 위해서다. 16일 훈련에서 휘닉스 스노우파크의 하프파이프를 처음 타본 그는 "코스가 수준급이라 금메달과 새 기술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 지금까지 경험해 본 경기장 중 최고"라며 "특히 바닥면이 매끄러워 점프가 쉽다. 기회가 되면 꼭 다시 와서 타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3년 전 소치 올림픽 때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지만 4위에 그쳤다. 그 때 상황을 묻자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당시 소치의 하프파이프 상태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경기력보다 부상을 걱정해야 할 수준이었다. 그런 부담이 부진한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회상했다.

화이트는 사업 관련 재능도 남다르다.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숀 화이트 엔터프라이즈)를 세워 매년 수백만 달러를 번다. 스케이트·스노보드 관련 장비 및 스포츠 의류 판매를 주로 하고, 뮤직 페스티벌 개최 등 문화 콘텐트도 다룬다. 최근 스키 리조트 분야에도 뛰어들었다. 그는 "새로운 도전 기회가 왔을 때 주저하지 않고 뛰어든 게 성공 비결이다.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주어진 문제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또 다른 도전'을 꿈꾼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스케이드보드 선수로 출전하는 것이다. 그는 "스케이트보드는 스노보드와 함께 내 삶의 일부다. 스케이트보드를 정식종목으로 채택한 도쿄올림픽은 새로운 자극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 여름부터 도쿄올림픽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어쩌면 겨울과 여름 올림픽에서 서로 다른 보드로 포디움(시상대)에 오르는 첫 선수가 될 지 모를 일이다.

한국 방문은 이번이 네 번째다. 화이트는 "TV드라마 덕분에 한국 문화와 음식이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한류팬인 어머니를 따라서 한국 드라마에 빠졌다고 했다. 그는 "집을 나설 때면 부모님이 한국식으로 '화이팅'이라 외쳐준다. 평창올림픽을 통해 우리 가족의 한국 사랑이 더욱 깊어질 것 같다"며 웃었다.

평창=송지훈·김지한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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