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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구속에 충격에 빠진 삼성

 

79년 그룹 역사상 최초의 총수 구속 사태를 맞은 삼성은 패닉에 빠졌다. 자산 규모 350조의 거대기업이 경영 공백 상태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성장 전략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주요 의사결정 내리던 컨트롤타워가 없어지는 초유의 사태에 그룹은 우왕좌왕하고 있다. 이병철·이건희 회장 모두 검찰에 소환되거나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집행유예를 받은 적은 있지만 오너가 구속수감된 건 처음이다.
 
당장 미전실 폐지도 장담하지 못하게 됐다. 이재용 부회장이 해체를 공식 선언했지만 이는 이 부회장이 건재할 경우를 전제로 했다. 이 부회장이 없는 상태에서 미전실마저 없애게 되면 그룹 전반의 현안을 챙기거나 조정할 기능이 사라지게 된다. 미전실 폐지를 골자로 한 쇄신안 발표도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상적 경영활동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삼성은 연말에 단행됐어야 할 임원 인사와 조직구조 개편 등을 손도 못 댄 채 검찰 수사, 청문회, 특검 수사를 100일 이상 받아왔다. 예년 같으면 이미 발표했어야 할 투자계획과 채용 계획을 확정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시설 투자나 인수합병(M&A) 같은 미래 먹거리 확보 작업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삼성 관계자는 "미래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중대 결정을 내리는 것은 그동안 오너가 담당해온 가장 중요한 역할이었다"며 "단기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 결정 내린 것이 삼성이 커 온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경영 전문가들은 삼성이 이건희 회장 와병 이후 빠른 속도로 계열사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었던 것도 전문 경영인이 아니라 전체 계열사 장악하는 오너체제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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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로 보고 9조원을 베팅한 미 전장업체 하만 인수도 장담 못할 처지다. 하만 주총은 한국 시간으로 17일 오후 11시에 열린다. 하만 일부 주주들은 그간 "인수가격 더 받을 수 있었다"거나 "삼성 외에 다른 협상자와 교섭 못하게 계약한 건 잘못"이라며 반발해왔다. 이 부회장이 수의를 입고 구속 수감되는 모습이 외신에 보도되면 소액 주주들의 주장이 힘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영학자는 "지난해에만 10여개 굵직한 M&A를 단행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주력하던 삼성이 중대한 시기에 컨트롤 타워를 잃었다"고 평했다. 삼성그룹은 이날 "앞으로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짤막하게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앞서 영장 기각 때와 달리 영장 발부 2시간이 지나서야 공식 입장을 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그만큼 충격이 크다"고 털어놨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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