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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원기 충전 쌍용차, SUV 전기차도 만든다

쌍용차가 전기차로 개발할 소형 SUV ‘티볼리. [사진 쌍용차]

쌍용차가 전기차로 개발할 소형 SUV ‘티볼리. [사진 쌍용차]

쌍용자동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를 만든다. 갓 태동하기 시작한 SUV 전기차 시장이 가열될 전망이다.

쌍용차는 지난 15일 서울 역삼동 사무소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고 3년 뒤인 2020년까지 SUV 전기차를 출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소형 SUV ‘티볼리’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를 만들기로 했다. 쌍용차가 친환경차 개발 청사진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도 전기차를 만들 때가 됐다고 판단해 강점을 가진 SUV 모델로 전기차를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SUV 전기차는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도전이다. 차체가 크고 무거워 세단보다 주행 거리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SUV 전기차는 테슬라가 2015년 출시한 ‘모델X’ 정도다. 때문에 현대차가 만든 ‘아이오닉 일렉트릭’이나 한국GM ‘볼트’, 르노삼성차 ‘SM3 ZE’ 같은 전기차도 세단이나 해치백(hatchback·뒷좌석과 트렁크 구분을 없애고 트렁크에 문을 단 승용차) 일색이었다. 지난해 출시한 기아차 ‘니로’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함께 돌리는 하이브리드 SUV다.

하지만 최근 배터리 기술이 급속히 발달하면서 SUV 전기차도 경쟁력이 생겼다. 게다가 SUV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도 SUV 전기차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9월 파리모터쇼에서 향후 개발할 전기차 시리즈 ‘제너레이션 EQ’의 SUV 컨셉트카를 공개했다. BMW가 개발중인 전기차 ‘i5’도 SUV로 알려졌다.

아우디는 ‘Q6’, 재규어는 ‘I페이스’ SUV 전기차를 각각 2018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도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기반으로 한 SUV 전기차 개발에 착수했다. 출시 시점은 미정이다.
친환경차 개발은 그동안 ‘방어’에 치중해온 쌍용차가 ‘공격’으로 전환한 것을 의미한다. 쌍용차는 그동안 경쟁사가 친환경차를 줄줄이 선보일 때도 “친환경차 개발에 뛰어들 여력이 없다”며 부인해왔다. 심지어 업계에 일반화한 하이브리드차 모델조차 없이 가솔린·디젤 SUV만 고집해왔다. ‘회생’이 1순위 목표였기 때문이다.

기존 쌍용차 분위기를 확 바꿔놓은 건 최근 실적이다. 쌍용차는 지난 15일 연간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매출 3조6285억원, 영업이익 28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9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엔 1988년 회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티볼리 판매가 전년 대비 35% 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자 대주주인 마힌드라도 움직였다. 2011년 인수한 쌍용차가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이다. SUV 전기차가 그 신호탄이다. 자동차 업계에선 마힌드라가 전기차 SUV 개발에 2000억원 이상 투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그동안은 회사를 안정화시키고 ‘티볼리’ 판매에 집중하는 게 최우선 과제였다. 더 이상은 친환경차 경쟁에서 뒤쳐질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SUV 전기차 개발로 무쏘·코란도·렉스턴으로 이어지는 쌍용차의 ‘SUV 명가’ 재건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올 상반기엔 대형 SUV ‘Y400(렉스턴 후속)’을 출시한다. 내년엔 ‘Q200(코란도 스포츠 후속), 2019년엔 ‘C300(코란도C 후속)’을 줄줄이 선보인다. 문제는 지난해 쌍용차 전체 판매의 59%를 차지했을 정도로 티볼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올 상반기엔 현대차 최초의 소형 SUV ‘코나(가칭)’ 같은 경쟁차가 나올 예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우리가 잘 해온, 잘 할 수 있는 SUV에서 꾸준히 다양한 신차를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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