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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스프레이설, 주변 피해 무릅쓰고 뿌렸을까

김정남 피살
김정남 독살 사건 용의자 중 한 명인 베트남 여성(사진)은 왜 경비가 삼엄한 공항으로 돌아왔을까. 현지 경찰이 용의 여성 등 3명을 체포해 조사 중인 가운데 범행 수법과 도주 행태 등을 놓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은 지난 15일 오전 8시20분(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 공항 제2터미널에서 베트남 여권을 소지한 도안티흐엉(29)을 긴급 체포했다. 이 여성 용의자가 김정남 피살사건 발생 48시간 만에 범행 현장으로 되돌아오는 바람에 붙잡힌 것이다. 얼굴과 복장을 확인할 수 있는 폐쇄회로TV(CCTV) 영상이 이미 공개됐고, 경찰의 검문검색이 강화된 걸 감안하면 그는 사지(死地)에 제 발로 찾아온 격이다. 현지 언론은 “이 여성이 베트남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을 찾았다”고 전했지만 한국 정보 당국 관계자는 “전문적인 조련을 받은 암살자라면 공항 검문검색이 강화된 상황에서 무사히 항공기를 탈 수 있으리라 기대했을까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언론 ‘더스타’는 그의 가방에서 독약이 든 병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향후 그가 진범이 맞는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용의자들의 검거나 조사 과정에서 저항이 없었던 점에 대해서도 “KAL기 폭파사건이나 아웅산 폭탄테러 사건 등 과거 북한이 저질렀던 사건의 범인들이 자살을 시도했거나 극렬하게 저항했던 것과는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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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이용해 김정남을 독살했는지를 놓고는 독스프레이와 독극물을 묻힌 천 등으로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말레이시아 셀랑고르주 경찰청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정남의 머리가 액체를 바른 것으로 보이는 천에 덮인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현지 매체인 ‘말레이메일’은 “용의 여성들이 김정남에게 액체를 뿌렸다”고 전했다.

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관인 김형중 박사는 “독극물을 스프레이로 뿌렸든, 독극물을 묻힌 손수건으로 얼굴을 덮었든 이론적으로는 수초 안에 맹독성 물질을 전달할 수 있다”고 했다. 만약 독스프레이를 사용했다면 주변에 있었던 다른 사람들도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과연 스프레이를 뿌렸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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