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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건 청소년들 열린 생각 … 예술교육으로 돕죠

최규성 달꽃창작소 대표
미술관 큐레이터 일하다
남산 후암동에 둥지
공방·연극단 등 놀이
3년 만에 학생 300명 참여
‘달꽃창작소’ 대표 최규성(36·사진)씨의 또 다른 이름은 ‘흙’이다. 씨앗은 흙이 있어야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는 법. 최씨는 아이들에게 ‘건강한 토양’이 되고자 스스로 ‘흙’이 되기를 선택했다. 그런 철학 아래 서울 남산 후암동 자락에서 청소년들에게 예술 교육을 한다. 2013년 창립한 비영리 단체 달꽃창작소를 통해서다. 최씨는 창작소의 프로그램을 ‘교육예술 프로그램’이라고 정의 내린다. “단순 기능이나 정보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삶의 태도, 열린 자세를 가르치기 때문”이다.

창작소는 작은 마을 공동체로 시작했다. 미술관 큐레이터였던 최씨는 2013년 남산 아래 후암동으로 이사하면서 달꽃창작소를 설립했다. 남산에서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하늘의 ‘달’, 산자락 여기저기 핀 ‘꽃’에서 한 글자씩을 따 이름을 지었다. 동네 건축사무소 공간을 빌려 매주 토요일 지역 청소년들과 다양한 놀이를 함께했다. 최씨는 “수업을 듣겠다는 학생이 많아지면서 2014년 큐레이터 일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수업도 확대했다. 일상생활에서 느낀 것에 대해 의견을 나누거나 동네 특정 공간을 무턱대고 찾아가 그곳 사람을 인터뷰 해보는 ‘무턱대GO’, 공방·밴드·연극단 등 다양한 활동을 기획했다.
새로운 수업을 기획할 땐 뇌과학자와 대학교수 및 다양한 전문가의 의견을 들었고, 예술가와 교사 등의 도움을 받아 수업을 이끌어나갔다. 2014년 50명 정도였던 학생들은 2015년 100명, 지난해 약 300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달꽃에서 기획한 수업은 20여 개, 강사와 자문위원으로 30여 명이 참여했다. 최씨는 “서울시·용산구·서울시NPO지원센터 등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수업을 한다. 2000원부터 10만원까지 매달 지원금을 보내주는 풀뿌리 후원자가 20명을 넘는다”고 말했다.

미술학도였던 최씨는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를 경험하며 청소년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다. 최씨는 “당시 객관적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이전 잘못을 바로잡지 않는 세태가 이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론은 교육이었다. 최씨는 “어릴 때부터 여러 체험과 예술 감상, 상상과 표현을 통해 소통해야 열린 사람을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최씨의 목표는 ‘교육예술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보급하는 ‘달꽃창작센터’ 건립이다. “입시 위주로 돌아가는 청소년 교육에 변화를 주고 싶다. 창작소를 거쳐간 학생들이 어른이 될 때쯤 세상이 멋지게 바뀌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글=노진호 yesno@joongang.co.kr
사진=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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