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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중국도 눈뜬 유전자 검사 … 우리는?

하선영 산업부 기자

하선영
산업부 기자

스포츠 굴기(堀起)를 꿈꾸는 중국 정부가 최근 가장 공들이는 부분은 스포츠 세대교체다. 축구광으로 소문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일 축구 영재를 키운다며 축구 특성화 학교를 2025년까지 5만 곳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차세대 호날두와 메시는 중국에서 나온다”며 호언장담하는 그다.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유소년 체육특기자들을 대상으로 운동 관련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기로 한 것도 스포츠 굴기의 일환이다.

그런데 유전자 검사 기기를 공급하는 건 한국의 유전자 검사 기업인 메디젠휴먼케어다. 이 회사는 이달 말 검사 상품 수출 계약도 맺는다. 검사 항목에는 ▶비만 가능성 ▶우울증 가능성 ▶지구력 정도 등 8가지가 있다. 검사 방법은 단순하다. 면봉으로 긁어낸 입속 상피세포를 채취해 한국에 보내면 검사 결과를 일주일 내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학생이 선수 자질이 있는지 유전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것이다. 이 회사는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에서도 유전자 검사 상품을 판매한다. 10가지 항목을 검사받는 데 우리 돈으로 6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이 회사는 현재 캐나다·싱가포르 등 6개국으로 유전자 검사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한국에서 유전자 검사가 유명해진 것은 할리우드 여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유전자 검사로 유방암을 조기에 예방했다는 소식이 계기가 됐다. 그러나 국내에서 졸리처럼 유전자 검사를 받고 사전에 질방을 예방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지난해 6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소비자가 민간 유전자 검사 기관에 유전자 검사를 직접 의뢰하는 것(DTC·Direct to Consumer)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DTC로 가능한 검사 항목은 ▶혈당 ▶혈압 ▶탈모 ▶체질량지수 등 총 12개 항목에 불과하다. 또 검사 업체가 발병 가능성이 큰 병명을 언급하거나 힌트를 주는 것도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미국과 영국 등지에선 수년 전부터 DTC 검사가 활발히 이뤄지고, 검사 결과를 질병 예방에 활용하는 것과는 상반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2일 바이오 분야를 국가 주력 사업으로 키우겠다며 올해 예산 3157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유전자 검사도 정부가 투자하는 ‘미래형 의료선도’(304억원), ‘바이오 창업’(266억원)과 관련 있는 분야다. 그런데 유전자 검사 업체들은 국내의 과도한 규제 때문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정부는 예산은 예산대로 쓰면서(미래부) 규제는 규제대로 하고 있다(보건복지부). 2024년 2조6000억 달러(약 3000조원)까지 클 예정인 바이오의료 시장에 대한 한국의 전향적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하선영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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