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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꽃이 피었군요, 손톱 위에…올 봄 네일 트렌드

| 올 봄 네일 트렌드
 
올봄엔 말린 생화를 손톱 위에 붙여 화사한 분위기를 낸 ‘자연주의’ 네일 트렌드가 유행할 전망이다. [사진 트렌드앤]

올봄엔 말린 생화를 손톱 위에 붙여 화사한 분위기를 낸 ‘자연주의’ 네일 트렌드가 유행할 전망이다. [사진 트렌드앤]


지난 4일 입춘(立春)이 지난 후 봄이 훌쩍 다가온 느낌이다. 두꺼운 외투를 다 벗어던지진 못했지만 여성의 손끝에선 벌써 봄 분위기가 완연하다. 올봄 네일 트렌드에서 가장 눈여겨 볼 것은 새로운 소재의 등장이다. 봄의 전령사인 꽃을 비롯해 와이어, 유럽풍 앤티크 보석들이 손톱 위를 채우고 있다.
 
올해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인기를 얻고 있는 미니멀리즘 열풍은 네일 트렌드에도 영향을 미쳤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네일 아티스트 최진순씨는 “올봄 소개되는 뉴욕 패션·뷰티 트렌드와 자연스레 어울리는 네일 트렌드로 심플한 디자인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네일 트렌드를 주도하는 청담동 네일숍의 인기 아티스트들 역시 올봄 네일은 과도하고 화려한 장식보다는 단순하고 깔끔한 디자인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손톱 위에 복잡한 그림을 그려 모양을 내기 보다는 깔끔하게 손톱 전체에 베이스 색을 입히고 그 위에 포인트가 되는 장식을 한두 가지 올리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스타일이다.
 
특히 주목해야할 것은 포인트가 되는 장식의 종류다. 지난해 봄 유행했던 큼직한 스노볼이나 리본 장식, 귀여운 소녀풍 분위기를 주도했던 각종 캐릭터 그림들은 손톱 위에서 사라졌다. 대신 자연에서 직접 가져온 말린 꽃송이, 선의 단순미학을 강조한 와이어와 스터드, 고풍스러운 브로치 장식 등이 손톱 위를 채우고 있다.
생화를 손톱에 얹은 네일. [사진 트렌드앤]

생화를 손톱에 얹은 네일. [사진 트렌드앤]


스터드 네일. [사진 플로우네일]
스터드 네일. [사진 플로우네일]
브로치네일. [사진 마이네일]
브로치네일. [사진 마이네일]
 
손톱 위에 핀 꽃 한 송이
생화와 브로치를 이용한 네일 디자인. [사진 청담아쥬레 네일]

생화와 브로치를 이용한 네일 디자인. [사진 청담아쥬레 네일]


봄이면 네일 트렌드 소재로 어김없이 등장하는 꽃도 올봄엔 ‘그리는’ 형태를 벗어났다. 생화 말린 것을 손톱 위에 직접 붙여서 단순하면서도 꽃의 싱그러움을 강조하는 형태가 인기다. 원래의 손톱 색깔이 보이는 투명한 ‘시스루 네일’ 위에 손톱 절반 크기만한 말린 꽃송이를 붙이거나 핑크·그린 등의 한 가지 색으로 바탕을 칠한 후 그 위에 아주 작은 꽃송이를 여러 개 얹는 디자인이다.
 
생화네일. [사진 브러쉬라운지]

생화네일. [사진 브러쉬라운지]

생화를 손톱에 얹은 네일. [사진 치유네일]

생화를 손톱에 얹은 네일. [사진 치유네일]



아이돌 가수 구하라·이홍기와 함께 네일아트 책을 출간한 트렌드앤의 김수정 네일 아티스트는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친 자연주의 트렌드는 올해도 여전하지만 표현 방법은 극과 극으로 달라졌다”며 “지난해 봄까지는 꽃 모양을 그리고 그 위를 구슬·보석으로 장식했다면 올해는 진짜 꽃을 사용하는 것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고 설명했다. 성유리·김희애 등을 담당하는 네일숍 브러쉬라운지의 한혜영 원장 역시 올봄 네일 트렌드 키워드로 ‘생화’를 꼽았다. 그는 “일상에서 얻을 수 있는 소박하지만 친숙한 실제 오브제를 사용하는 게 전반적인 트렌드”라며 “손톱 위에 진짜 꽃을 올린다는 것 자체가 기분을 좋게 만든다”고 말했다.
 
생화네일. [사진 트렌드앤]

생화네일. [사진 트렌드앤]


손톱 위에 얹는 작은 꽃송이들은 약품 처리로 활짝 핀 모습을 그대로 보존한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사용한다. 원래 꽃송이 크기가 작은 안개꽃을 비롯해 왁스플라워, 스타치스, 작은 국화가 주로 사용되고 색상은 봄을 상징하는 분홍색이 가장 인기다. 웨딩 네일로는 하얀 꽃을 사용하기도 한다.

 
단순미 강조한 와이어·스터드
가느다란 철사로 문양을 만든 와이어 네일. [사진 유니스 텔라]

가느다란 철사로 문양을 만든 와이어 네일. [사진 유니스 텔라]


장식물도 단순화 되는 추세다. 이성현 메디슨에비뉴 부원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손톱 전체에 여러 종류의 파츠(손톱 위에 붙이는 장식물)를 꽉 차게 높게 붙이는 게 유행이었지만 지금은 여성스러운 느낌이 나는 간결하고 납작한 장식을 하나만 붙이거나 아예 부피감이 느껴지지 않는 소재를 사용하는 게 대세”라고 말했다.
 
와이어네일. [사진 메디슨에비뉴]

와이어네일. [사진 메디슨에비뉴]


대표적인 소재가 와이어다. 와이어 네일은 지난해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방법으로 머리카락만큼 얇은 철사를 이용한다. 골드·실버 또는 블랙 와이어로 손톱 모양을 따라 테두리를 두르면 손가락이 길어 보이면서 깔끔한 인상을 준다. 와이어를 이용해 손톱 한가운데 원·물결·얼굴 등의 문양을 만들어 붙이기도 하고, 짧게 조각을 내고 큐티클 라인을 따라 붙여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선을 이용한 문양은 부피감은 덜하면서 또렷한 인상을 만들기에 효과적이다. 네일 아티스트 박은경 원장(유니스텔라)은 지난 9일부터 열린 뉴욕패션위크 참가 모델들에게 와이어 네일을 작업했다.
 
와이어네일. [사진 유니스텔라]

와이어네일. [사진 유니스텔라]


흔히 ‘징’이라 불리는 스터드 소재를 이용하는 것도 인기다. 주로 옷이나 가방에 쓰일 때처럼 한 줄로 이어 붙이거나 방사형으로 배치해 기하학적인 문양을 만든다. 손톱 끝 또는 큐티클 라인에 두세 개의 작은 금빛 스터드를 올리면 단순하면서도 ‘튀는’ 디자인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스터드 네일. [사진 플로우네일]

스터드 네일. [사진 플로우네일]



 
손톱 위 주얼리 ‘브로치 네일’
보석·진주로 엄지 손톱에만 포인트를 준 브로치 네일. [사진 마이네일]

보석·진주로 엄지 손톱에만 포인트를 준 브로치 네일. [사진 마이네일]

브로치네일. [사진 플로우네일]
브로치네일. [사진 플로우네일]
열 손가락 중 한 손가락에만 눈에 띄는 보석 장식물을 붙이는 것도 올봄 네일 트렌드 중 하나다. 유인영·한지혜 등의 네일을 담당하고 있는 서은주 청담아쥬레 네일 원장은 “영국 할머니들이 착용하는 오래된 브로치처럼 앤티크풍의 보석을 엄지나 가운데 손가락 손톱에만 크게 올리는 게 인기”라고 말했다. 일명 ‘브로치 네일’이다. 최근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위크서비스(sns)엔 ‘#브로치 네일’ 해시태그를 달고 있는 게시물이 8000개 이상 올라와 있다.
 
브로치네일. [사진 청담아쥬레 네일]

브로치네일. [사진 청담아쥬레 네일]

브로치네일. [사진 지수네일]

브로치네일. [사진 지수네일]


손톱에 올릴 작은 브로치를 직접 만들어 붙이는 경우도 많다. 물방울·원형·사각형의 반짝이는 스톤을 중앙에 붙이고 주변을 모래알만큼 작은 금빛 스터드·와이어·진주로 장식하는 디자인이다. 작은 장식물을 하나씩 핀셋으로 붙여야 하는 작업이다 보니 공이 많이 든다. 권호진 마이네일 원장은 “브로치 네일을 할 때는 보석을 붙이는 손톱 이외의 다른 손가락 손톱에는 컬러만 깔끔하게 칠하고 장식을 일체 하지 않는 것이 포인트”라고 말했다.


글=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사진=각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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