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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드론 띄워 재선충병 조기 발견…백두대간 소나무숲 보호

산림청 '재선충과의 전쟁' 총력
재선충은 소나무나 잣나무 등에 기생해 나무를 갉아먹는 선충이다. 1988년 발병해 증가세를 보이던 재선충병이 2014년을 정점으로 점차 줄고 있다. 산림청은 지난해부터 드론(무인항공기)을 동원한 예찰 강화로 감염목을 조기에 발견해 방제에 나서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선충은 맨눈으론 잘 보이지 않는 0.6~1㎜ 크기의 작은 벌레다. 현미경으로 확대해 보면 머리카락 모양을 하고 있다. 재선충은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나 북방수염하늘소에 달라붙어 이동한다. 솔수염하늘소는 주로 소나무에, 북방수염하늘소는 잣나무에 피해를 준다. 솔수염하늘소는 죽은 소나무에 알을 낳는다. 소나무가 죽으면서 뿜어대는 가스가 솔수염하늘소를 유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은 죽은 소나무 안에서 성충이 돼 5~8월에 우화(羽化)해 날아간다. 이때 재선충은 매개충의 다리 사이 기문(氣門·호흡기관)에 붙어 이동한다. 매개충 한 마리에는 최대 20만 마리의 재선충이 달라붙는다. 재선충은 솔수염하늘소가 갉아먹은 소나무 상처 틈으로 침투한다. 나무의 줄기와 가지에 침투해 수분 이동을 막아 말라죽게 한다. 한국의 재선충병은 1988년 부산시 금정산에서 처음 발병했다. 당시 일본에서 들여온 원숭이 운반 상자에 소나무 재선충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가 잠복해 있었다.
 
경북·경남·제주 지역 감염 많아
림청 소속 공무원들이 경기도 광주시 쌍령동 일대 소나무숲에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산림청]

림청 소속 공무원들이 경기도 광주시 쌍령동 일대 소나무숲에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산림청]

재선충에 감염된 나무는 2013년 4월 48만 그루에서 2014년 4월 218만 그루로 급증했다. 하지만 2015년 4월 174만 그루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4월에는 137만 그루로 감소했다. 올해는 지난 13일 현재 104개 시·군·구에서 74만여 그루의 소나무가 재선충병에 걸린 상태다.

지역별 감염목 수는 경북이 25만6000여 그루로 가장 많고 경남 22만4000여 그루, 제주 14만8000여 그루, 울산 11만9000여 그루 순이다. 지난해에는 세종 등 18개 지역에서 재선충병이 새로 생겼지만 피해목은 평균 다섯 그루 내외로 경미했다.

산림청은 새로 발생한 지역은 반경 2㎞ 이내를 정밀 조사하고, 20m 이내 소나무류를 모두 제거하는 등 선제 대응을 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12월 21일 대구시 수성구 시지동 천을산에서 소나무 재선충병 감염이 확인됐다. 신원섭(사진) 청장은 “재선충병은 조기 발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 들어 74만 그루 이상 피해
전자예찰함 1만5000개 설치
모두베기·예방주사로 차단


산림청은 올해 재선충병 방제예산 1027억원을 편성했다. 또 공공근로자 등 4000여 명의 인력으로 예찰 방제단을 꾸렸다. 세부 방제 계획을 보면 우선 경북 울진 금강송림을 포함한 국내 최대의 소나무림인 백두대간 보호를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북 북부와 지리산 권역에서 재선충병이 퍼져나가는 앞쪽 부분인 ‘선단지’를 중점 관리하기로 했다. 민통선 이북 지역과 강원도 지역으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연천, 포천, 동두천, 남양주, 광주 등 경기 북부와 동부 선단지 방제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주요 지역 상황을 보면 경북 북부 지역 중 안동은 지난해 감염목이 9000그루에서 7만5000그루로 급속히 확산했지만 봄철에 대대적인 방제로 피해가 크게 줄었다. 반면에 구미는 소극적인 방제로 감염목이 2만 그루에서 7만5000그루로 늘어 반복 발생 지역에 대한 모두베기가 필요한 상태다.

문경·의성·군위 등 신규 발생지는 소구역 모두베기와 예방주사로 초기에 완전방제할 계획이다. 동부 해안지역에서 포항은 파쇄 위주의 방제로 피해가 28만 그루에서 21만 그루로 감소했고, 인근 영덕으로의 확산을 저지한다는 전략이다. 경주는 남산, 불국사 등 문화재보호구역과 토함산 국립공원으로의 감염 차단이 과제다. 울산은 울주를 중심으로 피해가 극심해 매년 반복발생지에 대한 모두베기 확대가 필요한 상태다. 제주도는 오름, 곶자왈 등에 나무 예방주사와 그물망 피복 설치 등 차별화된 방제 전략을 적용한다.
드론 예찰 면적 10만㏊로 늘려
산림청은 올해 드론을 활용한 예찰 면적을 지난해 5만㏊에서 10만㏊로 확대하고, 근거리 무선통신(NFC) 방식의 전자예찰함도 1900개에서 1만5000개로 늘려 전국 소나무림에 설치한다. 이와 함께 소구역 모두베기와 모두베기 시행 면적을 지난해 483㏊에서 600㏊로 늘리고, 감염목을 잘게 부수는 파쇄 방식 방제를 전체 방제 대상목의 65%까지 확대한다. 방제 효과가 비교적 적은 훈증 방식 방제는 감염목 수집이 어려운 지역에 한해 최소화한다.

살충 효과가 검증된 나무 예방주사 놓기를 지난해 1만5000㏊에서 2만㏊로 늘려 시행한다. 신 청장은 “전국에서 발생 그루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피해면적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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