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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 흥얼거리는 레프테리스와 파트너 지민지

한국 피겨스케이팅이 가장 취약한 종목은 페어다. 대다수 선수들이 싱글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한동안은 선수가 없어 전국겨울체전에서 페어 경기가 열리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16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4대륙 선수권에서는 무려 세 조가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지민지(18·창문여고)와 테미스토클레스 레프테리스(34)였다. 한국인 선수끼리 뭉친 김규운-감강찬 조, 친남매인 김수연-김형태 조와 달리 레프테리스는 미국 국적이기 때문이다.

지민지와 레프테리스는 2015년 6월부터 호흡을 맞췄다. 싱글에서 페어 전향을 고려하던 지민지는 이혜경 코치의 조언으로 레프테리스를 파트너로 맞이했다. 1999년 전미선수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던 재미교포 남나리와 페어로 활동하다 은퇴했던 레프테리스는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위해 빙판에 돌아왔다. 지금은 남나리가 이혜경 코치와 함께 둘을 지도하고 있다. 롬바르디아트로피 6위, 골든스핀 오브 자그레브 7위에 올랐다. 올림픽이 열리는 아이스아레나에서 처음 열린 종합선수권에서는 1위에 국내 정상에 섰다.

역시 외국인 선수인 알렉산더 개멀린과 호흡을 맞추는 아이스댄스의 민유라는 재미교포다. 하지만 지민지는 한국에서만 자라 영어에 능숙하지 않다. 그래서 지민지는 원활한 대화를 위해 영어 공부에 열심히다. 물론 개멀린도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가장 자신있는 한국말'을 묻자 레프테리스는 "국가"라고 대답했다. 그는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이라며 노래를 불러보였다.

지민지는 "처음엔 나이 차도 있고 문화도 달라서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레프테리스가 한국 음식을 좋아하고, K-POP도 좋아해서 친해졌다"고 했다. 지민지는 "처음엔 비자 문제 때문에 미국에 3개월 밖에 머물지 못했다. 호흡을 맞출 때쯤 되면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다행히 지금은 문제가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레프테리스는 "서로 배려하고 있다. 빙판에선 농담도 하면서 편하게 지낸다"고 했다.

4대륙 선수권은 지민지-레프테리스에겐 특별하다. 레프테리스가 한국 국적을 갖기 전 마지막 대회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랑프리와 세계선수권을 비롯한 국제빙상경기연맹 공인 대회는 2명 중 1명만 같은 국적이면 한 나라 대표로 나설 수 있다. 하지만 올림픽은 두 선수가 같은 국적이어야 한다. 이 때문에 레프테리스는 지난 1월 대한체육회의 추천을 받아 법무부에 특별귀화를 신청했다. 빠르면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3월 세계선수권부터 '한국인'으로 대회에 나설 수 있다. 레프테리스는 "한국을 대표할 수 있어 기쁘고 영광이다. 올림픽이 열리는 얼음 위에서 연기할 수 있어 좋다"고 웃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지민지-레프테리스조는 종합 45.81점(기술점수 24.59점 + 프로그램 구성점수 21.23점)으로 15팀 중 14위를 기록했다. 김수연-김형태 조는 시즌 베스트인 49.88점으로 13위, 김규은-감강찬 조는 43.88점으로 15위에 머물렀다. 쑤이원징-한충(중국) 조가 80.75점으로 1위에 올랐다. 프리 스케이팅은 18일 오후 2시 열린다.

강릉=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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