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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KT스포츠단 사장 인사에도 개입했나

'비선 실세' 핵심 인물로 꼽히는 최순실(61)씨가 KT 사장급 인사에도 개입한 정황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포착했다고 한국일보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을 따르면 지난해 초 최씨는 측근인 김성현(44) 미르재단 전 사무부총장에게 “KT 스포츠단 사장을 추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씨는 김준교(62) 당시 중앙대 부총장을 추천했다. 실제로 김 전 부총장은 같은 해 2월 29일 KT스포츠단 사장으로 선임됐다. 특검팀은 최씨의 조카 장시호(38)씨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

하지만 김 전 부총장은 중앙대 시각디자인과 동 대학원을 졸업한 인물이다. KT 측은 김 전 부총장 선임 당시 그가 예체능부총장-안성캠퍼스 발전기획단장을 역임하고, 지난 2013년부터 야구·축구·농구 등 스포츠팀 육성을 이끌었다는 이유로 스포츠단 사장에 선임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당시 KT는 "KT 스포츠가 운영 중인 야구와 농구, e-스포츠, 사격, 하키 등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단의 전력 향상을 위해 완전히 차별화된 시스템을 도입할 적임자이라 판단했다"며 "스포츠에 브랜드를 접목하고 수원 KT 위즈파크 디자인, 마케팅 이벤트 등 팬서비스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로서 김준교 사장을 선임하게 됐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김준교 전 중앙대학교 부총장의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시절 사진. [사진 중앙포토]

김 전 부총장이 스포츠와 무관한 인물이고, 인사철이 아닌 시점에 ‘나홀로 인사’를 통해 영입됐다는 점에서 '낙하산'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특히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의 친분이 작용했다는 설이 끊이지 않았다. 김 전 장관은 차은택 전 문화창조융합본부단장과 CF제작사 ‘영상인’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고, 김 전 부총장과는 학회에서 인연을 쌓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총장은 2016년 11월 30일 고혈압 등 건강사의 이유로 사표를 제출했다. KT스포츠단 사장에 선임된지 9개월 만의 일이다.

특검팀은 최씨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배후에서 조종해 KT의 돈을 가로채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최씨는 장씨에게 ‘KT 알파인스키 실업팀 창단 기획안’이 포함된 ‘KT 스키 창단 계획서’를 작성하도록 지시했다. 최씨는 이 계획서와 더블루케이의 용역 제안서를 종이 봉투에 담은 뒤 ‘V’ 표시를 하고 “VIP에게 보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 계획서를 담은 봉투는 박 대통령을 거쳐 황창규(64) KT 회장에게 전달됐다. 황 회장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지난해 2월 박 대통령이 이 봉투를 자신에게 전달하며 “이 안에 들은 내용을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한편 이날 KT 관계자는 당시 인사와 관련해 "KT스포츠 사장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추천을 받았다"라며 "검증절차를 거쳐 선임한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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