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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 치자’ 베트남 여성 “남성 4명, 독살 현장 근처 식당서 범행 지켜봐”

체포된 여성 용의자가 김정남을 쓰러뜨린 뒤 택시를 타고 달아나기 직전의 모습으로 추측되는 장면. [사진 현지 언론 더스타 캡처]

체포된 여성 용의자가 김정남을 쓰러뜨린 뒤 택시를 타고 달아나기 직전의 모습으로 추측되는 장면. [사진 현지 언론 더스타 캡처]

말레이시아 수사당국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46) 살해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베트남 국적 20대 여성 1명을 체포했다고 15일 밝혔다.

도안 티 흐엉(Doan Thi Huongㆍ29)이라는 이름의 베트남 여권을 소지한 이 여성은 경찰에서 남성 4명과 여성 2명 등 모두 6명이 범행을 했으며, 자신과 다른 여성이 범행을 하는 동안 남성 4명은 공항 내 식당에서 이를 지켜봤다고 진술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은 보도했다.

현지 언론이 이날 공개한 CCTV 영상에는 이 여성이 영문으로 ‘LOL(Laughing out Loudㆍ큰 소리로 웃는다는 뜻)’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흰색 티셔츠에 파란색 짧은 스커트를 입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체포된 여성 용의자가 김정남을 쓰러뜨린 뒤 택시를 타고 달아나기 직전의 모습으로 추측되는 장면이다.

말레이시아 탄스티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경찰 부청장은 “체포된 여성은 29세로 이름은 도안 티 흐엉”이라면서 ‘폐쇄회로(CC)TV에 등장하는 여성이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바로 그 여성이다”고 답했다. 이브라힘 부청장은 “나머지 용의자 5명도 추적 중”이라고 덧붙였다. 범행에 가담한 6명 용의자의 연령대는 20~50대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의 오리엔탈 데일리는 “체포된 여성 용의자는 자신을 베트남의 인터넷 스타라고 했고, 패러디 영상을 찍기 위해 말레이시아로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수사당국은 이들이 사용한 독극물이 일종의 산아이(山埃)보다 훨씬 강력한 독극물이었다고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피살된 시신을 검안했고, 이를 통해 사망자가 김정남이며 독극물에 의한 살해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 측 인원이 (시신 안치소에) 들어가서 봤다”며 “입에 거품을 물었고 전형적인 독살의 형태”라고 말했다.

체포된 여성은 경찰에서 “다른 여성 한 명과 함께 여행을 왔다가 공범인 남성 4명으로부터 ‘승객들을 상대로 장난을 치자’는 제의를 받고 그들이 준 스프레이를 김정남의 얼굴에 뿌렸다”고 진술했다고 알려졌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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