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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북한 정권교체로 기류 바뀔 수도”

“김정남 피살을 계기로 국제사회 분위기가 북한의 비핵화 논의에서 정권교체 논의로 바뀔 수 있다.” 미국의 외교전문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 스콧 스나이더(사진) 선임연구원은 ‘김정남 피살’이 몰고 올 파장을 이렇게 내다봤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15일(한국시간) 본지 기자와 e메일 인터뷰를 통해 김정남의 독살 배후에 김정은이 있을 것이라며 “김정은 입장에서는 북한에 비판적이었던 김정남을 위협적인 존재로 느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스나이더는 김정은을 핵집착증 환자로 진단했다. 이란과 이라크, 리비아의 사례로부터 ‘핵무기를 갖고 있어야 망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학습했다는 것이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김정은의 눈엔 자신의 약점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김정남이 거슬렸을 것”이라면서 “자신의 리더십에 잠재적으로 도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복형인 김정남의 존재에 대해 엄청난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김정은이 그런 김정남을 위협 요인으로 보고 일찌감치 제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나이더는 “김정은은 김정남의 아들 한솔에 대해서도 타깃으로 분류해 비슷한 지시를 내릴 수 있다”면서 “한솔은 오히려 김정남보다 더 테러에 취약한 편”이라고 말했다.

‘왜 지금 김정남을 죽였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그는 “이 같은 작전의 타이밍은 전적으로 타깃의 노출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며 “여기에 공작원의 숙련도, 타깃에 대한 기회 포착 등이 목표 달성 여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공항에 들어서기 전부터 치밀한 작전 수립과 사전 연습이 진행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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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이더 연구원은 “김정은은 핵 프로그램을 내부 통치 정당화의 명분으로 삼고 있는 만큼 평화적 비핵화를 위한 기회의 창은 닫힌 것 같다”면서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에 대해 직접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를 가해야 김정은의 입지가 확실히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바마 정부가 지난 7년 동안 북한을 제대로 압박하지 못하면서 핵 확산 위협을 키웠다는 평가를 내렸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김정은이 정권 안정을 위한 수단으로 핵을 사용하면서 정적들을 극단적으로 제거하고 있다”며 “이럴수록 국제사회 기류가 북한의 비핵화 논의에서 정권교체 논의로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2012년 『정권교체기의 북한(North Korea in Transition)』이라는 책을 펴내 미국 내 대표적 북한 전문가로 꼽힌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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