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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대북 확성기로 김정남 피살 알릴 것”

정부는 ‘김정남 독살사건’의 진상 파악과 향후 대책 수립을 위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주재하면서 “김정남 피살이 북한 정권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확인된다면 이는 김정은 정권의 잔학성과 반인륜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우리 정부는 이번 사건이 심히 중대하다는 인식하에 북한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행은 “현재의 북한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파악할 수 있도록 말레이시아 당국과도 계속 긴밀히 협력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그동안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 열던 NSC 상임위를 황 대행이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김정남 피살 사실을 대북 확성기를 통해 군사분계선(MDL) 인근 지역의 북한 주민과 북한 군부대에서 청취할 수 있도록 내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북한 김정은이 지시했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대북 심리전 차원에서 김정은의 잔혹한 성격을 북한 주민·군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의도다.

또 경찰청은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 등 탈북 요인들에 대한 경호 인력을 보강하고 이들 주거지의 방범 순찰을 강화했다. 경찰은 또 신변 위협이 우려되는 인사들을 추려 거주지를 옮기는 등 신변 보호 방안을 추가로 마련할 방침이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도 “탈북민과 남북교류단체 관계자들에 대한 신변 안전시스템을 점검하고, 신변 안전에 유의하도록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6일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G20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이날 오후 출국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미사일 위협과 김정남 사망 사건에 대해 많은 관심이 제기될 것 같다. 진전되는 상황을 봐 가면서 여러 나라와 의견을 나눌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정하·백민경 기자 wormh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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