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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 매나포트도 대선 때 러와 접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의 폴 라이언 하원의장, 션 더피 하원의원, 피터 킹 하원의원(왼쪽부터)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하원 공동 결의안에 서명한 뒤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이 결의안은 기업들이 자원 채굴권을 얻기 위해 외국 정부에 지불한 비용의 공개 의무를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의 폴 라이언 하원의장, 션 더피 하원의원, 피터 킹 하원의원(왼쪽부터)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하원 공동 결의안에 서명한 뒤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이 결의안은 기업들이 자원 채굴권을 얻기 위해 외국 정부에 지불한 비용의 공개 의무를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AP=뉴시스]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경질 후폭풍이 거세다.

CNN은 14일(현지시간) “선거 때부터 (플린 외에) 도널드 트럼프 캠프의 또 다른 측근이 꾸준히 러시아 정부 측과 접촉한 사실이 미 정보기관에 의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 러시아와 내통한 인사가 또 있었고, 그 시기 또한 선거 기간까지 거슬러 간다는 얘기다.

 
폴 매나포트

폴 매나포트

CNN은 복수의 정보 관계자를 인용, “통상적으로 러시아 관리에 대한 정보수집을 하던 플린과 폴 매너포트 당시 트럼프 캠프 선대위원장이 러시아 고위 관리와 지속적으로 접촉하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시기는 지난해 초여름이며 접촉 빈도나 (해당 인사의) 트럼프 후보와의 친밀도를 감안할 때 ‘적색 경보’를 울릴 사안이었다”고 전했다.

매너포트 선대위원장은 지난해 8월 말 AP통신이 “매너포트의 회사가 우크라이나에서 친 러시아 정당 대상 로비활동을 비밀리에 하고 있다”고 보도한 뒤 전격 해임됐다. 법무부와 정보기관은 선거 뒤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에게 두 사람의 러시아 접촉 내용을 집중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플린의 정보유출 의혹에 대해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까지 가세하고 나섰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연계 의혹을 FBI가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공화당의 존 코린 상원 원내총무와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 등도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하원 정보위원회 애담 쉬프 의장은 “이번 플린 사건은 관리 한 명이 거짓말하다 들통난 수준을 넘어 국가안보보좌관이 핵심 문제에 대해 대통령에게 거짓말을 하다가 들킨 것”이라며 “트럼프 선거본부와 러시아와의 관계도 의문이 많고 모스크바의 해킹을 누가 도왔느냐도 조사대상”이라고 지적했다.

백악관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은 절대로 플린에게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 해제를 논의하도록 지시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 언론은 “트럼프가 법무부로부터 플린의 러시아 대사관 접촉과 제재 해제 관련 대화를 통보받은 뒤에도 18일이나 기다리다 경질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CBS 앵커 출신으로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스캔들을 취재했던 댄 래더는 “충격 면에서 워터게이트의 진도를 9라고 한다면 러시아 스캔들은 현재 5~6수준이지만 강도가 급속히 강해지고 있다”며 “이번 스캔들이 ‘제2의 워터게이트’로 비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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