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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바둑대회 나온 AI 선수, 프로일까 아마추어일까

지난해 11월 일본의 AI 바둑 프로그램 ‘딥젠고’와 대국하는 조치훈 9단(오른쪽). 왼쪽은 ‘딥젠고’의 개발자 가토 히데키. [중앙포토]

지난해 11월 일본의 AI 바둑 프로그램 ‘딥젠고’와 대국하는 조치훈 9단(오른쪽). 왼쪽은 ‘딥젠고’의 개발자 가토 히데키. [중앙포토]

그간 바둑대회는 당연히 사람끼리의 대결을 의미했다. 하지만 ‘알파고’를 필두로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이 급성장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인간 대 AI 바둑 프로그램의 대결에 이어 AI가 선수로 출전하는 바둑대회가 생겨나고 있다.

다음달 21~23일 일본 오사카 일본기원 관서총본부에서 열리는 ‘월드바둑챔피언십’은 최초로 AI 바둑 프로그램이 프로기사들과 대결을 펼치는 대회다. AI 바둑 프로그램 대표로는 일본의 ‘딥젠고(DeepZenGo)’가 나선다. ‘딥젠고’는 이 대회를 위해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바둑 사이트 ‘타이젬’에서 1800여 판의 연습 대국을 치렀다. 매일 밤낮으로 쉬지 않고 30~40판을 뒀는데, 세계 최고수를 상대로 승률이 80%를 넘어섰다.

사람 대표로는 한국 랭킹 1위 박정환 9단, 일본 랭킹 1위 이야마 유타(井山裕太) 9단, 중국 랭킹 3위 미위팅(昱廷) 9단이 출전한다. 원래는 중국 랭킹 1위 커제(柯潔) 9단과 ‘알파고’를 섭외하려 했으나 둘은 두 번째 세기의 대결을 위해 출전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딥젠고’와 3명의 선수들은 풀리그(동률일 경우 플레이오프)로 최종 승자를 가린다. 우승 상금 3000만 엔(약 3억1000만원), 준우승 상금 1000만 엔(약 1억300만원)이다.
오는 7월 한국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2017 프로암리그’에서도 AI 바둑 프로그램이 선수로 나선다. 이 대회는 프로기사뿐만 아니라 연구생·아마추어 등 다양한 선수들이 출전한다. AI 바둑 프로그램도 선수로 참가해 동등한 자격으로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양건 프로기사회장은 “한국의 ‘돌바람’뿐 아니라 다른 AI 바둑 프로그램도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섭외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AI 바둑 프로그램의 출전은 대회의 흥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둑대회에 선수로 나오는 AI 바둑 프로그램의 자격 요건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규정된 것이 없다. ‘월드바둑챔피언십’에 참가하는 ‘딥젠고’는 프로기사와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 이와 달리 ‘프로암리그’에서 AI 바둑 프로그램은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한다. 이에 따라 ‘프로암리그’에서 AI 바둑 프로그램은 프로기사와 비교해 절반의 대국료를 받게 된다. 상금 배분 방식 역시 차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구체적인 계획안은 나오지 않았다. 양건 프로기사회장은 “현재 AI 바둑 프로그램의 자격 요건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앞으로 대회에 나오는 AI 선수가 늘어나면 구체적인 자격과 대우 등과 관련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바둑계에선 AI 바둑 프로그램이 합류하며 바둑대회의 영역이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목진석 9단은 “일본 장기의 경우 AI가 참가하는 다양한 방식의 대회가 생겨나고 있다”며 “바둑 역시 AI가 성장하면서 앞으로 기전의 한계와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AI 바둑 프로그램이 출전하는 대회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변기천 삼성화재배 홍보파트 책임은 “삼성화재배 역시 AI의 출전을 검토했다. 하지만 앞으로 AI와 사람의 기력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기존 형식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대회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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