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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재미있는 연극 의상 왜 이제야 했는지 … ”

“이제 컬렉션(패션쇼) 하지 말고 연극 의상을 해볼까 생각도 했어요. 굉장한 매력을 느꼈거든요. 내가 왜 이런 재미있는 장르를 그동안 소홀히 했을까요?”
국내 1세대 패션 디자이너 진태옥(83·사진)이 연극 의상에 도전한다. 국립극단의 시즌 개막작 ‘메디아(2월 24일∼4월 2일, 명동예술극장)’를 통해서다.

진태옥은 국내 패션계 최고 어른이다. 경력 52년째인 올해도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진태옥은 1993년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파리 프레타포르테 컬렉션에 참가했고, 99년에는 영국 출판사가 발표한 ‘20세기를 빛낸 패션인 500인’에 유일한 한국인으로도 선정됐다. 컬렉션만 100번 넘게 열었다는 패션 거장이지만 연극 의상 작업은 처음이다.

“컬렉션을 발표하는 런웨이와 배우가 연기하는 연극이 공통점이 많다는 생각을 했어요. 런웨이는 나를 표현하고 연극은 배우를 표현하다는 것만 다를 뿐 예술은 만국 공통어라는 걸 느꼈어요.”
고대 그리스 비극을 각색한 ‘메디아’는 남자에게 배신당한 여주인공 메디아의 처절한 복수극이다. 극단을 치닫는 메디아의 감정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진태옥은 의상 소재와 색깔에 변화를 줬다. 메디아가 분노하는 장면에서는 검정 벨벳 의상과 실크 망토를 썼고, 복수를 마친 뒤 모든 것을 포기한 여성의 심리는 붉은색 저지(Jersey) 의상으로 드러냈다.

“잔인하고 어려운 이야기지만 아름다운 무대를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작품을 15번은 읽었어요.”

진태옥은 메디아 의상 3벌을 비롯해 모두 10벌을 디자인했다. 코러스 16명 의상은 스타일을 맡았다. 국립극단 측이 의상 관련 예산을 알려주자 거장은 호탕하게 웃은 뒤 흔쾌히 수긍했다고 한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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