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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스키 각도가 예술 … 설원의 미녀새 평창서 날다

다카나시가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특유의 ‘폴더 점프’를 선보였다. [평창=뉴시스]

다카나시가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특유의 ‘폴더 점프’를 선보였다. [평창=뉴시스]

스키점프 월드컵 대회가 열린 15일 강원 평창의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 자그마한 체구의 아시아인 여자선수가 노멀힐 K-98(여성 및 단체경기용 스키점프대) 출발지점에 자리를 잡았다. 숨을 고른 그는 감독의 깃발 신호를 확인한 뒤 인런트랙(in-run track·스키점프대 출발지점부터 도약 직전까지의 경사구간)을 미끄러져 내려갔다.

도약과 함께 바람을 헤치며 창공을 가로지른 그는 안정적인 자세로 착지한 뒤 전광판을 바라봤다. 비거리 94m. 앞선 1차시기 기록(97.5m)은 물론, 3차례 뛴 공식 훈련기록(100m·107m·102.5m)에도 미치지 못했다. 1차에서 선두였던 그는 팀 동료 이토 유키(23)에 밀려 한 계단 내려갔다. 표정에 실망스런 기색이 비치는가 싶었지만 그는 팬들을 향해 환히 웃으며 인사했다. 아쉽게 우승을 놓치고도 ‘스키점프 여제(女帝)’ 다카나시 사라(21·일본)는 위엄을 잃지 않았다. 이날 다카나시는 남은 두 번의 대회 결과와 상관없이 올 시즌 월드컵 랭킹 1위를 확정했다.

다카나시는 스키점프 선수들 중에서도 유난히 체구가 작다. 프로필에 기재된 그의 체격은 키 1m52㎝, 몸무게 45㎏이다. 3년 전 소치 겨울올림픽 당시 여자부 출전 선수들의 평균 체격(1m63㎝·53㎏)과 비교하면 상당히 작다. 바람을 타고 공중을 날아야 하는 스키점프 종목 특성상 키가 커야 양력(揚力)을 잘 받을 수 있다. 종목 규정상 체중과 스키 플레이트 길이가 비례하기 때문에 체중이 가볍다고 좋은 게 아니다. 스키가 길어야 바람을 타기 쉬워진다.
다카나시가 불리한 여건을 딛고 멀리 날 수 있는 비결은 이상적인 자세 덕분이다. 도약 순간 스키와 몸의 각도를 정확히 20도로 만드는 기술이 핵심이다. 20도는 무게 중심을 낮추고 양력을 극대화하는 각도다. 다카나시가 ‘스키점프 교과서’로 불리는 이유다.

귀여운 외모의 다카나시는 피겨스케이팅의 하뉴 유즈루(23), 아사다 마오(27·여)와 함께 일본의 ‘겨울 스포츠 3대 아이돌스타’로 통한다. 소치 올림픽 직전엔 ‘피겨여왕’ 김연아(27), ‘차세대 스키여제’ 미카엘라 시프린(22·미국)과 함께 ‘소치의 3대 미녀’로 꼽히기도 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40여 명의 일본 취재진이 몰려 다카나시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았다.

1년 뒤 올림픽이 열릴 평창에서 다카나시는 의미 있는 기록에 도전 중이다. 이날은 2위에 그쳤지만 16일 같은 장소에서 한 번 더 열리는 스키점프 월드컵에서 우승하면 개인 통산 53번째 정상을 밟는다. 남·녀를 통틀어 최다 우승 기록 자인 남자부 그레거 쉴렌자우어(오스트리아)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다카나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 기록이 좋지 않았던 건 점프 타이밍을 잘못 잡아서였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실전 감각을 찾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우승 트로피가 따라온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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