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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미 라샤드의 비정상의 눈] 무슬림 입국금지 … 의외의 반사이익

새미 라샤드 이집트인 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새미 라샤드
이집트인
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미국의 새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달 27일 이란·이라크·예멘·시리아·리비아·수단·소말리아 등 7개 무슬림(이슬람 신자) 국가 국민과 난민의 미국 입국을 일정 기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연방법원의 판결로 실시가 일단 보류되고는 있지만 여기저기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모든 무슬림 국가에서 이번 조치를 ‘무슬림에 대한 모욕적인 조치’라고 여겨 트럼프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가? 주변에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자국 국민의 미국 입국이 금지된 국가에서야 당연히 불평이 쏟아지겠지만 트럼프의 조치에 반대하지도, 불만을 터뜨리지도 않은 무슬림 국가도 상당수다. 이집트·요르단·사우디아라비아 등 현재 ‘테러와의 전쟁’을 직접 벌이고 있는 나라들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집트에는 트럼프의 이런 정책이 테러를 막아 국가 안보와 안전에 이익을 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트럼프의 행동 덕분에 이슬람권은 안보 외에도 다양한 측면에서 이익을 본다고 생각한다. 그 가운데 핵심이 이슬람과 무슬림에 대한 전 세계의 ‘시선 집중’이다. 그동안 한국에 살면서 이슬람이나 이슬람 국가에 관심을 갖는 한국인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가 후보 시절 ‘무슬림 입국금지’를 말하면서 관심을 보이는 한국인이 크게 늘었다. 미국 입국금지 조치 뒤로는 관심에 불이 붙고 있다. 실제로 내게 트럼프가 도대체 왜 무슬림과 일부 이슬람 국가를 그토록 두려워하는지, 이슬람이 어떤 종교인지를 묻는 한국인이 부쩍 늘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한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트럼프의 발언과 행동을 계기로 이슬람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한다. 관심은 상호 이해로 가는 시작이다.

이뿐만 아니라 비이슬람권에서 무슬림에 대한 이해와 관용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과 입국금지 조치 뒤로 미국과 유럽에서는 트럼프의 반이슬람 발언을 비판하고 무슬림 이민자들을 격려하는 시위나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미국의 공항에서 이슬람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비무슬림 미국인들이 예배대를 지키는 영상을 방송에서 봤다. 왠지 가슴이 뭉클했다. 신념과 신앙을 이유로 사람을 구분 짓고 서로 미워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외침이 전 세계에서 널리 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트럼프는 자신이 원하든 원치 않든 간에 무슬림에 대한 비이슬람권의 관심과 이해의 폭을 오히려 넓혀주고 있다.

새미 라샤드 [이집트인·‘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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