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보드게임' 간판 걸고 '텍사스 홀덤' 도박장 운영…답십리파 등 83명 '덜미'

 
서울 한복판에서 학생ㆍ청소년들이 데이트 코스로 이용하는 보드 게임장 간판을 내걸고 ‘텍사스 홀덤’ 도박장을 운영해오던 이들이 검찰에 붙잡혔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 3부(부장검사 김후균)는 15일 “조직폭력배 답십리파 등 도박 운영 및 가담자 83명을 적발하여 15명을 구속하고 28명을 불구속 처리했다”고 밝혔다.

미국 등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텍사스 홀덤’은 도박자들에게 나누어진 2장의 개인카드와 바닥에 놓은 공통카드 5장의 조합으로 승부를 겨루는 신종 도박이다. 게임 진행 속도가 빠르고 한 게임에 10명 인원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어 판돈의 규모가 크다.

이번에 붙잡힌 일당이 운영하는 도박장은 음습한 변두리에 하우스를 만드는 도박장들과는 달랐다. 강남, 서초 등 서울시내 중심가에 자리를 잡았다. 외부엔 '보드게임' 간판을 걸어 위장했다. 그렇게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까지 단속을 피해왔다. 검찰 관계자는 ”강남ㆍ서초일대 외에도 서울시 25개 자치구 곳곳에 이러한 신종 도박장이 퍼져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범행수법도 치밀했다. 우선 도박 주최자와 딜러, 서버, 뱅커 등으로 역할을 체계적으로 분담했다. 차명 폰을 이용해 인터넷 카페와 SNS 등에 광고 글을 게시하거나 문자메시지 등을 보내 참가자들을 끌어 모았다.

경찰이 도박죄로 현행 체포하기 위해서는 돈이 오가는 현장을 덮쳐야 한다는 점을 악용해 모든 돈 거래는 은행 계좌를 통했다. 도박을 하는 사람들은 딜러 등의 차명계좌를 단기간 이용한 뒤 해지해 계좌 추적도 피하게끔 했다. 혹시 단속을 당한 이후라도 정확한 도박 액수를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신종 도박장 운영에는 답십리파, 시흥식구파 등 폭력 조직들이 개입했다. 도박장 운영의 주 수입원인 테이블 이용비는 보통 1시간 기준으로 테이블 당 60~80만원으로 세팅했다. 하루 10시간을 이용하면 한 테이블에서 600~800만원의 수익을 보는 구조였다. 이런 식으로 보통 테이블 3~4개 가량 운영해 하루 3000만원 정도의 불법 수익을 거뒀다.

일부 도박장은 판돈의 규모를 500~1000원 규모로 낮춰 미성년자인 고등학생들까지 끌어들였다. 검찰 조사 결과 도박 피해자 중에는 대기업 입사를 앞두고 사채업자들에게 시달리다가 자살한 명문대생도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사행성 도박 문화가 지역ㆍ나이를 따지지 않고 무분별하게 번지고 있다"며 "앞으로 조직 폭력배 등 도박 개장 행위에 대하여 단속을 강화하는 동시에 도박 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교육상담을 적극적으로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준석 기자 seo.junsuk@joongang.co.kr
AD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북핵위기 심화 및 동북아 안보환경 변화 등 미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2017년 7월 1일 개소했습니다.
연구소는 대학과 정부출연 연구 기관 등과 연계해 학술행사를 개최하며, 정기적으로 자문회의를 열고 다양한 시각과 차별화된 이슈를 제시합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은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와 기사를 쓰고 있다.